건강 위해 친해져야 할 검사는?
위·대장 내시경은 건강한 삶을 위해 필수
국내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대장암과 위암이 발병률 3,4위를 차지했다. 두 암은 모두 조기 발견해 치료 시 완치율이 90%로 예후가 좋지만 초기에는 별다른 임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내시경으로 발견, 진단된다. 40대부터 내시경 검사를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20~30대 암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로 나이에 상관없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필수다.
◆ 속 쓰리고 위염 잦다면?
업무 스트레스에 기름진 음식, 음주에 흡연까지… 위염은 직장인에게 한 번씩 걸리는 감기와 같이 친근한 질병이다. 허나, 위염이 심해지면 위궤양과 위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어 평소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위 건강을 체크해야 한다.
위내시경은 입을 통해 내시경 관을 삽입해 위와 십이지장을 검사한다. 일반과 수면내시경 두 가지가 있다. 통증이 없는 수면내시경을 많이 선택한다. 평소 속쓰림 증상이 만성이고 위장 질환을 자주 또는 오래 앓는 사람이라면 6개월~1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을 받자. 가벼운 위염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위장 출현과 위 천공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위내시경은 조기 위암을 발견해 대응 가능하고, 위암으로 발전하는 위궤양과 역류성 식도염 등 다양한 소화기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를 돕는다.
내시경 후 목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통증으로 2~3일 이내에 사라져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 수면내시경 후엔 마취약 효과가 남아있어 갑작스럽게 졸음이나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운전이나 정밀한 작업, 날카로운 도구 사용 등은 삼가고 보호자와 함께 귀가해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 20~30대도 필요한 대장내시경
최근 한국대장항문학회는 우리나라 20~40대 대장암 발생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구화된 식습관에 따른 비만율 증가로 MZ세대의 대장암 발병이 늘어난 것이다. 대장암은 대장에 생긴 작은 용종에서 시작된다. 이 용종이 자라며 악성 종양으로 변하고 암으로 발전하는 데 5~10년이 걸린다. 대장 내시경을 통해 초기에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부터 만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무료 국가대장암검진을 실시하는데, 분변잠혈검사를 통해 대변에 혈액이 묻어나오는 사람에 한해 내시경을 실시한다. 허나, 평소 가족력이 있거나 혈변, 복통, 빈혈 등의 증상이 심하면 대장내시경을 받아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최근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와 소화기내과 공동 연구팀은 만 45세 이전이라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면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07∼2017년 건강검진을 받은 만 18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52만 8046명을 대상으로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그룹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은 그룹보다 총 사망 위험이 3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