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유해물질 검출.. 건강 영향은?
폼알데하이드 농도 낮아도, 장기간 노출되면 유해
스타벅스가 올 여름 음료 17잔을 마신 고객에게 증정품으로 제공한 '서머 캐리백'에서 유해물질 검출이 최종 확인됐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서머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개봉하지 않은 서머 캐리백 외피에서는 평균 459mg/kg, 내피에서는 244mg/kg의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 개봉 후 2개월이 지난 제품은 외피와 내피에서 각각 271mg/kg, 22mg/kg의 수치가 측정됐다.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의하면 내의류와 중의류는 75mg/kg 이하, 외의류와 침구류는 300mg/kg 이하가 폼알데하이드의 안전 기준이다.
스타벅스는 서머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온라인 글이 논란이 되자, 지난 22일 국가전문 공인시험 기관에 서머 캐리백 검사를 의뢰했고 이 같은 검출 결과를 확인했다.
폼알데하이드는 유엔(UN)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발암성 등급 1군'으로 지정한 유해물질로, 두통부터 새집증후군, 아토피 피부염, 암까지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다. 색깔은 없지만 자극적인 냄새가 난다. 서머 캐리백은 폼알데하이드 검출 논란이 있기 전부터 고객들 사이에 불쾌한 냄새가 난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당시 스타벅스는 제작 과정에서 인쇄 염료가 충분히 휘발되지 않아 발생한 냄새라는 입장을 내놨다. 논란 과정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제품 증정을 강행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서머 캐리백을 제조음료 무료쿠폰 3장과 교환해주고 있는데 이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증정 이벤트 당시 고객들은 17잔의 음료를 구매했기 때문이다. 이번 최종 결과가 나오면서 스타벅스는 서머 캐리백 소비자들에게 무료쿠폰 증정과 별개로 새로운 굿즈를 제공하거나 기프트카드 3만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폼알데하이드는 직업적으로 다루는 등의 상황이 아니면 높은 농도에 노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낮은 농도도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눈, 피부, 호흡기 등에 자극이 가고 위염, 위궤양 등이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