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자 다시 살릴 가능성…눈에서 찾았다(연구)
사망자의 눈을 되살리는 데 성공함으로써 언젠가는 죽음 자체를 되돌릴 수도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눈의 망막에 있는 감광성 세포는 사망 후 5시간까지 빛에 반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이 세포들은 살아있는 사람에게서 기록된 것과 유사한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망막에 있는 이런 신경세포는 뇌와 척수를 포함하는 중추 신경계의 일부를 형성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중추 신경계의 다른 세포들도 회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장기 기증자로부터 제거된 지 20분 후에 눈에서 산소와 다른 영양분을 회복시킬 수 있는 특별한 운반 장치를 고안했다. 연구팀의 파티마 압바스 박사는 “이를 통해 우리는 눈의 황반에서 광수용체 세포를 깨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황반은 망막에서 시세포가 밀집되어 있어 빛을 가장 선명하고 정확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다. 압바스 박사는 “장기 기증자가 사망한 지 5시간 후에 얻은 눈에서 이 세포들은 밝은 빛, 색깔 있는 빛, 그리고 심지어는 희미한 빛에도 반응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프란스 빈버그 박사는 “우리는 망막 세포들이 살아있는 눈에서 하는 것처럼 서로 대화하도록 만들 수 있었다”며 “이것은 황반에서 결코 달성된 적이 없으며, 우리가 지금 증명한 정도까지 달성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획기적인 발견이 시력 감퇴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가속화하고 뇌 질환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뇌사 상태를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뇌사는 산소나 혈액 공급이 끊겨 뇌가 활동을 중단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Revival of light signalling in the postmortem mouse and human retina)는 《네이처(Natur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