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이 숫자는 앞으로 수십 년간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통계가 발표됐다. 국제당뇨병연맹(IDF)이 최근 발표한 《당뇨병 아틀라스》 제10판을 인용해 미국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가 8일 보도한 내용이다.

당뇨병 진단을 받은 2억4000만 명과 당뇨병에 걸렸지만 진단받지 못했다고 추정되는 2억4000만 명이 포함된 숫자다. 이와 별도로 당뇨전증(prediabetes) 환자 숫자도 3억1900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 1형 당뇨에 걸린 어른과 보통 중년 이후 걸리는 2형 당뇨에 걸린 청소년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뇨병을 앓는 모든 성인의 75% 이상이 저소득국과 중소득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사망한 사람 중 약 670만 명이 당뇨병과 관련돼 있다. 이중 3분의 1은 60세 미만이었다.

《당뇨병 아틀라스》 공동의장인 다이애나 마글리아노 호주 베이커 심장·당노병 연구원의 당뇨병·인구건강 연구실장은 “당뇨병 발병인구의 증가를 늦추기 위한 세계적 차원의 개입 전략과 정책이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 성인 된 뒤 발병하는 1형 당뇨 늘었다

제시카 하딩 미국 에모리대 교수는 보통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 1형 당뇨가 성인이 된 이후 발병하는 케이스가 크게 늘어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형 당뇨에 대한 과거 연구가 주로 어린이에게 집중돼 있었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1형과 2형을 구분하기 어렵다”면서 “특히 저소득국과 중소득국에서 성인 1형 당뇨에 대한 정보의 질과 양을 개선할 필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20세 이상 성인에서 제1형 당뇨병 발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아프리카 북동부에 위치한 에리트레아였다. 스웨덴, 아일랜드, 핀란드가 그 뒤를 이었다. 북유럽 국가들은 1형 당뇨의 소아발병(0~14세)과 성인 발병에서 모두 선두주자였다는 점에서 납득할 만하지만, 에리트레아는 1형 당뇨 소아발병 10위권에도 들지 못한 나라라는 점에서 의아한 결과였다.

◆청소년기 발병하는 2형 당뇨 늘었다

2형 당뇨에 걸린 청소년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미국과 브라질, 멕시코의 흑인 청소년의 발병률이 높게 조사됐다. 미국과 캐나다의 원주민 청소년도 만만치 않았다. 유럽의 청소년이 2형 당뇨에 걸리는 경우가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소아비만만을 주된 원인으로 볼 수 없다. 안드레아 럭 홍콩 중문대 교수는 가족력, 불평등, 건강관리에 대한 접근성, 문화적 관행도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아시아인들은 비만 유병률이 낮은 반면 2형 당뇨 청소년 발병률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2형 당뇨의 발병은 일반적으로 아동기에는 적다가 사춘기가 되면서 증가한다. 청소년기에는 남성 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병하지만 성인기에는 그 반대 현상이 벌어진다. 럭 교수는 2형 당뇨병에 걸린 청소년은 혈당조절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에 증세악화는 물론 심장 및 신장 질환과 같은 합병증에 걸릴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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