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아플 때 빨리 걷는 게 약? (연구)
강도 높은 걷기 운동이 말초 동맥 질환을 가진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말초 동맥 질환은 동맥 경화의 일종으로 팔다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말초 동맥이 좁아지면서 발생한다.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아픈 게 주요 증상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스탠포드대, 웨이크 포레스트대 등 연구진은 말초 동맥 질환을 가진 305명을 상대로 6분짜리 걷기 능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런 다음 무작위로 반을 갈라 한 그룹에게는 고강도 걷기 운동을, 한 그룹에게는 저강도 운동을 지도했다.
고강도 그룹은 다리가 아플 정도로 빨리 걸었다. 오래가지는 않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심각한 통증을 느낄 정도였다. 저강도 그룹은 각자 편안하게, 느린 속도로 걸었다. 운동량은 같아서 두 그룹 모두 하루에 50분씩, 일주일에 5일을 걸었다.
1년이 지나고 연구진은 다시 한 번 6분짜리 걷기 능력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고강도 그룹의 걷기 능력이 확연하게 향상된 사실이 드러났다. 1년 전에 비해 6분 동안 약 34미터를 더 걸은 것. 그러나 저강도 그룹이 걸은 거리는 오히려 6미터 가량 줄었다. 1년을 꼬박 꾸준히 훈련했음에도 걷기 능력이 오히려 쇠퇴한 것이다.
연구진은 또 트레드밀 테스트를 통해 참가자들이 얼마나 걸을 수 있는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고강도 그룹이 저강도 그룹에 비해 세 배나 오래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빠르게 걷기가 작은 혈관이 새롭게 만들어지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면서 “말초 동맥 질환 환자라면 다리가 아프다고 가만히 있을 게 아니라 반대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Effect of Low-Intensity vs High-Intensity Home-Based Walking Exercise on Walk Distance in Patients With Peripheral Artery Disease : The LITE Randomized Clinical Trial)는 ‘미국의사협회지(JAMA)'가 싣고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 등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