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숨 쉴 때도 나온다”, 전문가 경고
미국의 저명한 의료 전문가들이 백악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숨을 쉴 때나 대화할 때에도 전파될 수 있다는 경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국립과학원(NAS)의 주요 인사이자 전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장인 하비 파인버그 박사는 1일(현지시간) “코로나바이러스가 숨을 쉴 때나 대화를 할 때에도 감염자의 몸에서 나와 다른 사람들을 전염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백악관에 전달했다.
파인버그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의료계 종사자들을 위해 외과용 마스크가 준비돼야 하며 나 자신도 얼굴 가리개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팀의 일원이자 감염질환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모든 미국인이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방안이 활발하게 논의됐다”고 밝혔다.
파우치 박사는 “외과용 마스크나 N95마스크 혹은 얼굴 전체를 가리는 것이 코로나 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놓고 연구 결과가 엇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이런 보호 장비가 감염을 막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호흡기 질환처럼 코로나19도 바이러스 입자가 들어있는 작은 물방울을 통해 전파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때 나오는 비말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가 나온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파인버그 박사는 “말을 할 때에도 비말이 공기 중으로 나올 수 있다”며 “감염자가 숨을 쉴 때조차 위험할 수 있다”며 “현재까지 나온 연구 결과를 볼 때 호흡을 할 때에도 바이러스 입자가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사람 간에 6피트(1.8m) 정도 거리두기가 권고되고 있지만 네브래스카대학교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연구팀에 의하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약 21피트(6.4m)까지 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인버그 박사는 “특히 공기순환이 안 되는 방에 누군가 바이러스 입자를 퍼뜨렸을 경우 나중에 그 방에 들어오는 사람도 바이러스를 흡입할 수 있다”며 “하지만 야외에서는 바이러스가 바람에 의해 흩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의료진에게 필요한 외과용 마스크를 쓰지는 않겠지만 서구형의 반다나 같은 형태의 얼굴 가리개라도 착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