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신종코로나 관련 거짓 음모론에 경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나오고 있는 거짓말과 음모론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번 전염병을 퇴치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관계자들을 너무 힘들게 만들고 있다”며 강력하게 경고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9일 “신종코로나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거짓말, 음모론이 혼란을 야기하고 있으며 대중에게 공포심을 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WHO는 현재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짓 메시지와 음모론과도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이런 거짓말과 음모론은 우리의 대응책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행병학자인 아담 쿠챠르스키 박사는 ‘가디언’지에 투고한 글에서 “신종코로나와 관련해 온라인상에서 떠돌고 있는 거짓말과 싸우는 최선의 방법은 이런 거짓말을 실제 바이러스처럼 퇴치하는 것”이라고 썼다.
최근 떠돌고 있는 거짓 음모론 중 대표적인 것이 미국 개입설이다. 러시아 ‘채널 원’ 방송은 저녁뉴스쇼에서 신종코로나의 배후에는 미국 정보기관과 제약업체가 있다고 주장하며 신종코로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의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
박쥐수프를 먹는 중국 여성 영상과 신종코로나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영국과 미국의 타블로이드 매체의 보도도 대표적인 거짓 음모론의 하나로 꼽힌다. 보도에서 이 영상은 중국 우한에서 촬영된 것으로 주장했지만, 사실은 2016년 중국이 아닌 팔라우에서 찍힌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신종코로나가 뱀과 연관이 있다는 신빙성이 떨어지는 연구도 혼란을 초래했다. 이 때문에 ‘스네이크 플루(뱀 독감)’의 확산이라는 제목이 달린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