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여성의 대사증후군, 고소득 여성의 2.7배
저소득 여성의 대사증후군 발생률이 고소득 여성보다 2.7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득의 차이가 여성의 대사증후군 발생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국립보건연구원 박현영 과장(심혈관-희귀질환과 보건연구관)팀이 한국인 유전체역학조사사업 자료(지역사회 코호트 연구, 2001-2010년)를 대사증후군의 발생률과 사회-경제적 수준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에서 성별에 따른 사회경제적 수준과 대사증후군 발생률의 연관성)는 대한비만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대사증후군-당뇨병-심혈관계 질환 병력(병력)이 없는 40-69세 남녀 5544명(남 2733명, 여 2811명)명을 평균 6년간 추적했다. 이 기간에 남성 864명, 여성 875명이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1000명당 52-53명이 대사증후군 환자로 새롭게 판정된 것이다.
대사증후군 발생률은 성별론 별 차이가 없었으나 여성의 학력-소득 수준별론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전문대학 졸업 이상의 여성에 비해 고등학교-중학교-초등학교 졸업 학력의 여성의 대사증후군 발생률이 각각 1.07 배-1.73배-1.74배 높았다. 남성에선 학력에 따른 대사증후군 발생률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소득 수준별론 월 가계소득 400만 원 이상의 고소득 여성에 비해 월 가계소득 200만-399만원, 100만-199만원, 100만 원 미만 순으로 여성의 대사증후군 발생률은 1.56배, 1.86배, 2.74배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국내에서 대사증후군의 발생 위험률이 여성에선 교육-소득수준이 낮아질수록 증가했다”며 “남성에선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사람에서만 대사증후군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대사증후군의 발생에 있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사회-경제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사회-경제적 수준은 식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지방-첨가당-정제곡류 등이 많이 포함된 저가의 고열량 식품을 소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프랑스 연구에서도 교육수준이 음식의 선택과 건강행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런 경향은 남녀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과 같은 질환의 집합체로 정의된다. 대사증후군의 각 구성요소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이기도 하다. 대사증후군의 증가는 비만과 함께 세계적으로 공중보건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서구형 식습관, 생활양식의 변화, 스트레스, 운동부족, 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대사증후군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내용은 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