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이상 수면, 치매 유발 위험 있다(연구)
긴 수면시간이 치매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미국 보스턴대학 신경의학 연구팀이 학술지 ‘신경학’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9시간 이상 자는 사람이 그 이하로 자는 사람보다 알츠하이머와 같은 치매에 걸릴 위험성이 높았다.
전 세계적으로 치매를 앓는 사람은 약 4600만 명이며, 2050년에는 그 수가 3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치매는 나이가 들어 대부분의 사람에게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찾지 못한 상태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에는 환경과 유전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에 생활패턴도 해당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원래 심혈관질환을 연구하기 위해 1948년부터 5209명의 건강정보를 등록한,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작은 마을인 프래밍험(Framingham) 심장 연구의 데이터를 이용했다. 연구팀은 프래밍험 심장 연구에 등록된 성인들의 수면 패턴을 조사하고 이것이 후일 알츠하이머 발병과 관계가 있는지 10년 동안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9시간 이상 자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0년 내 알츠하이머가 발병할 확률이 2배나 높았다. 더불어 교육 수준도 치매 발생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고등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고 9시간 이상 자는 사람들은 그보다 덜 자는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6배나 높았다. 이런 결과는 9시간 이상 자더라도 고등교육을 받았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또 수면 시간이 긴 사람들은 뇌 용적률이 상대적으로 작은 경향이 있었다. 따라서 연구팀은 긴 수면 시간이 치매의 원인이 아니라 치매의 증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한다. 그렇다면 수면 시간을 줄인다고 해서 치매의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건 아닐 수도 있다.
연구팀은 “수면 시간을 분석하면 어떤 사람이 향후 10년 내 치매 진행할 위험이 있는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