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눈물이 난다, 나는 우울증인가?

자꾸 눈물이 난다, 나는 우울증인가?

많이 운다? 병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우울할 때가 있다. 슬픈 일을 당했을 때 일시적으로 우울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우울증은 이런 자연스러운 기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심각하게 의욕이 떨어지고 기분이 우울한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돼 삶에 커다란 지장을 주는 병을 말한다. 이런 우울증에 대해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을 미국의 건강·의료 정보 사이트 ‘웹 엠디(Web MD)’가 짚었다.

열심히 일을 하면 우울증이 누그러진다=증상이 약할 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우울증의 정도가 심할 때는 상황이 다르다. 과도하게 일을 하는 것은 오히려 우울증의 병적 신호일 수도 있다. 특히 남성에게서 이런 징조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은 실재하는 병이 아니다=우울증이야말로 심각한 질병이다. 미국의 경우 성인들의 가장 큰 정신적 장애의 하나다. 그러나 아직도 우울증은 일반적으로 우울한 기분과 혼동된다. 병이라는 생물학적 증거는 뇌 스캔을 하면 나타난다.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 신경 사이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주요 뇌 화학물질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우울증 환자들은 많이 운다=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어떤 사람들은 울지 않고 우울할 때 오히려 더 활발하게 행동하기도 한다. 대신 환자들은 정서적으로 텅 빈 상태를 맞으면서 자신이 쓸모없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극적인 증상이 없더라도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제대로 삶을 영위할 수 없다.

우울증은 단지 자기 연민이다=우리의 문화는 육체적인 힘과 정신력을 존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다소 침울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징징거린다’며 지질한 사람으로 낙인을 찍기 쉽다. 그러나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게으르지도 않고,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도 별로 느끼지 않는다. 우울증은 뇌의 변화와 관련된 질병으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할 뿐이다.

우울증은 노화의 일부다=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우울증에 걸리지 않고 잘 지낸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우울증이 발병했을 때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들은 슬픈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을 뿐 아니라 증상이 모호할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입맛이 없거나, 두통이 있거나, 통증이 심해지거나 수면 행태가 변하는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건강상 문제가 노인들에게 우울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10대들은 본래 우울하고 불행해지기 쉽다=10대 때는 감정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하고, 약간은 어두운 면에 흥미를 갖는 특성이 있기는 하지만, 슬픈 감정이나 과민성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일반적인 상황으로 볼 수 없다. 불행한 감정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우울증의 신호로 볼 수 있다. 연구 결과, 규칙적이고 적당히 강도가 있는 운동은 심하지 않은 우울증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으며 치료제만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치료가 어렵다=우울증 치료에 적극 나선 대부분의 환자들은 증세가 좋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 결과, 우울증 환자 70%가 치료제를 복용한 뒤 많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제 복용과 대화 요법을 병행할 경우 효과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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