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암 진단 늦으면 2차 암 진단도 늦어
서울대병원·국립암센터 연구팀
뒤늦게 암을 발견한 사람은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한 사람에 비해 2차 암 진단도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암건강증진센터 신동욱 교수와 국립암센터 박종혁 과장 연구팀은 17일 전국 10개 병원의 암환자 2000여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0여명의 환자 중 2년 이상 생존한 512명의 2차 암 검진 실태를 분석한 결과, 건강 검진으로 암을 발견한 사람은 2차 암 검진을 받는 비율이 50.4%에 달했지만, 뒤늦게 암을 발견한 사람의 2차 암 검진 비율은 32%에 머물렀다. 연구팀은 평소에 검진을 잘 받지 않던 사람들은 암 진단 후에도 다른 암에 대한 검진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동욱 교수는 “암 생존자는 일반인보다 2차 암 발생률이 2배로 높고 2차 암 발생 시 생존율도 떨어진다”면서 “암 환자가 치료 후 사회 구성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비엠씨 암(BMC Cancer)’ 지난해 11월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