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대 신입생 선발 때 인성 평가"
강대희 신임학장, 기자간담회에서 밝혀
"의학지식만 있다고 의사가 아닙니다. 의사로서 기본적인 자질이 있어야지요.
지난해 모 대학교의 의대생 성폭력 사건도 같은 맥락이라고 봐요. 앞으로는 인성을
보고 의대생을 뽑을 생각입니다."
강대희(50. 사진) 서울대 의대 신임 학장은 17일 취임식에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의대 신입생 선발 때 인성을 평가하는 방안을 대학본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강 학장은 또 의대에 입학한 학생들은 졸업 전 반드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의학지식뿐
아니라 인문사회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법과 윤리, 경영, 리더십 관련 과목을
신설하는 등 교육과정을 개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또한 5, 6월쯤 학내에 '통일의료센터(가칭)'를 열겠다는 계획도 밝히면서
"북한 의료를 지원할 수 있는 루트를 찾고 통일 이후의 보건의료를 대비하는
연구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 학장은 이날 오후2시 열린 취임사를 통해 “이제 예과 교육을 (지금까지는
자연과학대에서 맡아왔지만) 의과대학에서 담당하게 됐다”면서 “인문학적 소양,
질병에 대한 전인적 이해,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인성을 갖춘 다양한 분야와 소통할
수 있는 의학도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서울대인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유연한
사고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지성인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강 학장은 “서울대 의대가 국민 건강 메시지를 통해 우리 사회가 보다 건강해지는
데 기여하고 사회의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발도상국의
의료인들에게 의술을 전수하는 ‘이종욱-서울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국제 기여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학장은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서울대 연구부처장과 서울대병원
대외정책실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