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 급격한 운동은 건강 ‘적신호’

실내운동으로 활동량 많은 봄 준비해야

2월 중순, 일부 지역에는 폭설주의보가 내려지며 겨울의 강추위가 아직 가시지

않고 있지만 곧 다가올 봄을 대비해 겨우내 웅크렸던 몸을 풀어줄 때다. 봄이 되면

새로운 취미 활동이나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갑작스런 운동으로 다치지 않도록

적당한 실내운동을 통해 기본적인 유연성과 힘을 기르면서 활동량이 많아지는 봄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추운 겨울을 따뜻한 아랫목에서 보낸 뒤라면 몸이 굳어 있기 쉬우므로

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직 날씨가 찬 편이고 아침저녁의 온도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체온 관리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연령대가 높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앙대 용산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는 “계절 변화는 몸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며 “날씨가 따뜻해지면 운동량이 많아지면서 혈류량이 증가해 노인이나

심장병, 당뇨병 환자는 계절 변화에 몸이 따라가지 못하고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인이나 만성질환 환자는 날이 풀린다고 활발하게 움직이려 하면 오히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것.

환절기의 대표 질환인 감기부터, 갑자기 움직임이 많아지거나 추운 날씨에 노출되면

심장질환의 발병 위험도 높다. 2008년 일본에서는 봄철에 뇌중풍 발생이 가장 많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2월은 10, 11월과 함께 뇌중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은

달이다. 날씨가 풀린다는 소식에 봄 기운을 느껴 밖으로 나섰다가는 정작 매서운

추위에 놀라 뇌중풍이나 협심증이 오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바깥에 나가 하는 활동보다는 먼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

등으로 굳은 몸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브루클린 의학센터장 앤더스 코헨 박사는 봄철에 알맞은 운동으로 △헬스클럽에서

운동 △운동 비디오 따라하기 △계단 오르기 △필라테스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소개했다. 근육이 놀라거나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운동을 시작하기 전과

운동을 마친 후 각 10분씩 스트레칭은 필수.

코헨 박사는 “발목이나 어깨처럼 습관적으로 다치는 신체부위가 있다면 운동하기

전에 상태를 항상 확인하고 그 부위를 중심으로 운동해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운동뿐 아니라 영양 섭취도 중요하다. 봄철을 대비해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다보면

몸이 지치게 마련이므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고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물과 음료수도 충분히 마신다.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등산 등 야외에서 하는 운동은 날이 따뜻해진 이후인 3~5월

정도로 미뤄두는 것이 좋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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