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에이즈라도 모유 수유 가능
15주 에이즈 약 먹으면 에이즈 발병률 ‘뚝’
에이즈 환자의 아기도 약만 잘 먹으면 모유를 먹어도 괜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 보건대와 말라위대 의대 연구진은 2년 동안 에이즈에 걸린 여성의
자녀 3016명을 살폈더니 아기가 15주 동안 에이즈 치료제를 예방 차원에서 복용하고
모유를 먹으면 엄마로부터 에이즈가 옮길 확률이 뚝 떨어졌다고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6월호에 발표했다.
7일 존스홉킨스 보건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연구진은 1주 동안 아기들에게 네비라핀(nevirapine)을
하루 한 알씩, 지도부딘(zidovudine)은 한번만 먹였다. 연구진은 아기들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그대로 뒀다. 다른 한 그룹은 14주 동안 매일 네비라핀을 먹게
하고 마지막 그룹은 이와 함께 매주 지도부딘을 복용케 했다.
연구진이 임상시험 9개월 째 아기의 감염률을 비교했더니 1주 동안 약을 복용하면
10.6%였지만 네비라핀을 추가 복용하면 5.2%, 네비라핀과 지도부딘을 추가복용하면
6.4%였다.
또 세 그룹에서 모유 수유율은 비슷했지만, 추가로 약을 먹은 아기의 감염률이
현격하기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은 세 그룹에서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두 약을 추가로 복용한 아기에게서
특정한 유형의 백혈구가 감소하는 ‘호중구감소증’이 더 많이 일어났다.
타하 E. 타하 박사는 “생후 6개월 까지 모유수유가 아기의 건강과 생존에 결정적이라는
것은 상식에 가깝지만 에이즈를 앓는 여성은 자신의 병이 자녀에게 이어질까봐 수유를
꺼린다”며 “적절한 약의 도움을 받으면 이 걱정에서 한숨 놓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미국국립보건원(NIH·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