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요법중 음주 유방암 위험↑
하루 두잔, 혈중 에스트로겐 증가로 발병 5배
호르몬대체요법(HRT.Hormone Replacement Therapy)을 하고 있는 폐경기 여성이
하루에 1~2잔 술을 마시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국립보건연구원의 나자 니엘센 박사팀은 폐경여성 5053명을 대상으로 20년
동안의 음주습관과 여성호르몬 복용 여부를 조사하고 유방암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여성호르몬을 복용하면서 술을 마시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고 ‘국제암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3월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여성호르몬을 복용하면서 하루에 1~2잔의 술을 마시는 여성은 여성호르몬을
복용하지 않고 음주도 하지 않는 여성보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호르몬을 복용하는 여성이 하루 평균 2잔 이상 술을 마셨을 땐, 여성호르몬을
복용하지 않고 음주를 전혀 하지 않는 여성보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5배 증가했다.
여성호르몬을 복용하지 않는 여성의 경우, 주기적인 음주가 유방암 위험을 조금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기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부족해 얼굴이 붉어지고, 우울증이 생길 수 있고,
어지럽고, 건망증이 심해지는 등 갱년기 장애의 한 종류인 ‘폐경기증후군’을 앓는다.
HRT는 폐경기 여성에게 감소한 에스트로겐을 주사, 약, 패치, 크림제 등으로 보충해주는
요법이다.
니엘센 박사는 “HRT와 음주는 둘 다 에스트로겐의 혈중수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며 “에스트로겐 수치가 증가할수록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연구에서 에스트로겐을 복용하는 폐경여성이 술을 마시는 경우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에스트로겐의 혈중수치가 3배 높게 나타났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2002년 HRT가 유방암 발병 위험을 25%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