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남자보다 속이 좁다고?
남성보다 뇌 '용서 시스템' 발달
타인을 용서하는데 있어서 남녀 간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의 줄리 엑슬린 연구팀은 과거 발표됐던
용서와 관련된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용서하는 것을 더 어려워했다고
‘개인 및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98~2005년에 발표된 용서와 관련된 논문 7편을 분석했다. 7편 논문의
연구 대상자는 모두 1400명 이상으로 집계됐고 이들은 모두 대학생이었다.
분석 결과, 남녀 모두 타인이 저지른 잘못을 나도 언젠가 저지를 수 있다고 느낄
땐 다른 사람의 잘못을 쉽게 용서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과거에 자신이 했던 잘못과 일치해 타인에게 연민을 느낄 때에만 용서를
쉽게 했고, 여성은 굳이 자신의 과거 경험과 일치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용서를
잘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한양대병원 정신과 김석현 교수는 “우리가 흔히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화가 날 때 ‘힘들다’라고 표현하는데, 용서를 하지 않고 미움이나 분노, 원망 등의
감정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우리 몸에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며 “지속적으로
힘든 감정들을 갖고 있으면 우리몸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오강섭 교수는 “용서라는 개념은 스트레스를
받은 후에 나름대로 정신기제가 그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수용한 상태를 말한다”며
“용서를 하면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신체적, 심리적 고통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충동이나 불안, 화 등을 조절하는 뇌의 편도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일차적으로 자극을 받는 곳”이라며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경우엔 편도의 흥분상태가
지속되고 일반적인 자극에도 예민해지기 때문에 공황장애와 같은 불안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스트레스가 심각할 경우엔 교감신경계가 흥분돼 있어서 신경성 고혈압
등의 질병이 생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