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E 부족 근육손상 위험
빠르게 걷기 등 노인 신체능력 60% 떨어져
항산화 기능을 하는 비타민 E가 부족하면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예일대 베네데타 바탈리 박사팀은 비타민 E가 부족하면 빠르게 걷기, 균형 유지 등의 신체 능력이 감소된다고 《미국의학협회지(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1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탈리아 투스카니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 약 7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평균 73.7세였으며 절반이 약간 넘는 54.5%가 여성이었다.
연구팀은 1998년 11월부터 2000년 3월까지 신체 기능을 알아보는 SPPB(Short Physical Performance Battery)를 이용해 대상자를 검사했다. SPPB는 4미터 빨리 걷기, 의자 올리기, 어려운 동작으로 균형 잡기 등 3가지 항목을 조사해 신체 능력을 알아보는 방법이다. 또한 이들의 피를 검사해 피 속에 엽산, 비타민 B6, B12, D, E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조사했다.
연구 결과 비타민 E가 부족한 노인은 비타민 E가 충분한 노인에 비해 신체 능력이 60% 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엽산이나 다른 비타민은 신체 능력과 연관이 없었다.
바탈리 박사는 “비타민 E가 부족하면 몸이 산성으로 변해 근육이나 DNA가 손상되기 때문에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황이 심각해지면 혈관이 대나무 형태로 굳는 죽상 동맥경화가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바탈리 박사는 “비타민 E는 하루 15~30mg 정도 필요한데 보충제를 먹을 필요는 없다”며 “아몬드, 해바라기씨 같은 견과류나 토마토 소스를 먹으면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타민 E는 혈관을 젊게 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물질로 항산화 작용을 한다. 따라서 피부탄력을 좋게 하는 등 노화 방지 효과도 갖고 있다. 비타민 E는
견과류에 많이 들어 있으며 고등어, 계란에도 함유돼 있다.
가톨릭대 의대 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비타민 E를 적당히 섭취하면 몸에 좋지만 지용성이라 과용하면 체내에 축적된다”며 “비타민 E를 과도하게 많이 먹으면 오히려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