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고지혈증약 끊어야 할 이유…콜레스테롤 줄이려다 치매 생긴다면?
[송무호의 비건뉴스] 63. 의사가 말하지 않는 고지혈증약의 4가지 부작용 ②치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먹는 고지혈증약의 부작용은 항상 과소평가되어 왔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근육통이며 어깨, 허벅지, 종아리 같은 큰 근육에 나타난다. 환자들이 약 복용을 중지하는데 가장 큰 이유(60~70%)는 근육통이다 [1, 2, 3].
근육통 다음으로 중요한 부작용은 뇌 기능 문제다. 한 번씩 환자들이 “요즘 금방 들은 걸 잊어버리고, 조금 전에 생각했던 할 말도 잊어버린다”며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분들이 계신다. 혹시 고지혈증약 드시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고지혈증약의 부작용이다. 기억력 저하, 즉 건망증은 매우 서서히 일어나니 약물과의 연관성을 알아내기는 사실 쉽지 않다.
뇌의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치매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그중 신경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이 전체 치매의 약 70%, 중풍 후유증으로 생기는 혈관성 치매가 약 25%, 그 외 파킨슨병 등 기타 원인 치매가 약 5%를 차지한다 [4]. 중앙치매센터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1위가 치매 (43%)로 2위인 암(33%)을 크게 앞선다 [5].
뇌의 무게는 체중의 2%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 몸 전체 콜레스테롤양의 25%가 뇌에 있을 정도로 콜레스테롤은 뇌의 생존에 중요한 필수성분이다 [6].
뇌 콜레스테롤 중 70%는 신경 섬유를 둘러싼 수초(myelin)라는 막에 있는데 콜레스테롤이 결핍되면 신경정보 전달 과정에 심각한 영향을 주어 운동장애, 감각장애, 인지장애 등 다양한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7].
고지혈증약을 사용하면 체내 콜레스테롤 합성이 저하된다. 뇌세포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콜레스테롤이 부족해지기 시작하면, 뇌 기능에도 서서히 문제가 생긴다 [8, 9]. 인지 기능 저하가 심한 치매의 경우 신경세포가 거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다시 돌아오기는 힘들기에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10].
전통적으로 치매의 원인으로는 두 가지 학설이 있다
아밀로이드(amyloid)라는 독성이 있는 작은 단백질이 뇌에 침착되면서 뇌세포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아밀로이드 가설’과 뇌로 가는 혈액순환 장애가 원인이라는 ‘혈액순환 가설’이다 [11].
'아밀로이드 가설'은 1991년에 처음으로 나와서 연구가 시작되었다 [12]. 2006년 미국 미네소타대 레스네(Lesné) 교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뇌신경세포를 손상시켜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킨다고 증명한 놀라운 논문을 발표하였고, 드디어 인류는 치매 치료에 희망을 품게 되었다 [13]. 이젠 이 아밀로이드 베타를 없애는 물질만 만들어내면 치매는 극복 가능한 병이 된 것이다.
이후 ‘아밀로이드 가설’은 알츠하이머병 학계의 주류 이론이 되었고, 미국 국립보건원과 제약회사에서는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여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약을 개발했지만, 지난 30년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21년 8월 밴더빌트대 슈레그(Schrag) 교수가 2006년 레스네 교수 논문은 조작되었다고 폭로하면서 주류 이론이던 ‘아밀로이드 가설’은 큰 타격을 받았다 [14]. 지금까지 제대로 된 치매 치료제가 나오지 못한 이유는 잘못된 가설 때문이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15, 16].
혹자는 치매 치료제를 기다리고 있던 환자와 가족에게 절망적인 소식이라며 안타까워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치매의 원인이 ‘아밀로이드’가 아니고 ‘혈액순환’ 문제라면 치매 환자에게는 오히려 희소식이다 [17, 18, 19, 20]. 왜냐하면 예방과 치료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21, 22].
치매를 신경퇴행성질환으로 분류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혈관질환으로 분류하자는 주장은 이전부터 있었다 [23]. 치매는 근본적으로 혈액순환 문제가 있다. 죽상동맥경화증으로 뇌의 미세 혈관이 좁아져 산소 공급이 제대로 안 되면 만성 저(低)산소증으로 뇌세포 기능이 떨어지며 서서히 죽어간다 [24]. 이러한 변화가 지속되면 치매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진다.
위 사진은 뇌 기저면의 동맥혈관을 사체 부검한 사진이다. 정상인의 뇌동맥들(A)에 비해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동맥들(B)은 지방 침착으로 인한 심한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직경이 훨씬 좁아져 있고 심지어는 막히기 일보 직전이다 [25].
여러분은 자신의 뇌 속에 어떤 동맥을 갖기를 원하는가?
이미 알다시피 죽상동맥경화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고지혈증이다. 따라서 고지혈증은 심장에 안 좋을 뿐만 아니라 뇌에도 좋지 않다 [26, 27, 28].
고지혈증약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는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약 자체가 인지 기능을 떨어뜨린다 [29].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을 둘러싼 막인 수초의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콜레스테롤이 결핍되면 신경정보 전달 과정에 이상이 생긴다. 따라서 약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과도하게 낮추면 뇌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치매가 생길 수 있다 [30, 31].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은 치매와 파킨슨병의 주요 원인으로 간주하여 왔다 [32, 33]. 그런데 최근에는 고기·생선·우유·계란 등 동물성 식품에 많이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이 산화된 ‘옥시스테롤’(oxysterol)이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34, 35, 36, 37].
서울대 발표에 의하면 콜레스테롤에 열을 가할 때 산화 콜레스테롤이 많이 생성되는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고기나 생선을 먹기 위해 요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38]. 더 나쁜 것은 전자레인지다. 전자레인지로 요리하는 건 열에 가하는 것보다 산화 콜레스테롤을 2~3배 더 생성한다니 전자레인지를 많이 사용하는 패스트푸드점의 치킨이나 햄버거 등은 몸에 더 해롭다 [39].
콜레스테롤·중성지방과 함께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3대 요인으로 손꼽히는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은 우리 몸 대사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독성물질의 하나다. 혈중 농도가 올라가게 되면 혈관 내벽을 훼손해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고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과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40, 41, 42].
호모시스테인은 동물성 식품에 많이 들어있는 메티오닌이라는 아미노산이 대사과정에서, 비타민B군이 많이 있으면 몸에 무해한 시스테인으로 바뀌지만, 비타민B군이 부족하면 호모시스테인이라는 혈관 독성물질로 변한다. 육식에는 메티오닌이 많고 비타민B군은 적게 들어있어 호모시스테인을 많이 생성하고, 채식에는 메티오닌은 적고 비타민B군은 많이 들어있어 호모시스테인을 적게 생성한다 [43]. 따라서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낮추려면 채식이 유리하다.
10개국의 치매 발생 원인과 발병률을 조사한 연구에서
치매 발생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소는 음식이었다. 고기 섭취는 치매의 위험을 가장 많이 증가시켰고, 계란과 유제품이 그 뒤를 이었다. 과일, 채소, 곡물을 많이 섭취하면 치매 위험이 감소했다 [44].
유명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치매의 위험성이 높은 1,260명 노인을 대상으로 2년간 인지 기능 변화를 추적한 결과, 일반 식사보다 채식을 한 그룹의 인지 기능이 25% 더 높게 나와 채식이 치매 예방에 효과 있다고 보고했다 [45].
미국의 유명 의과대학 중 하나인 러시(Rush)에서 평균 80세 960명 노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채식인은 잡식인에 비해 뇌의 인지 기능 저하가 서서히 일어나 약 11년 더 젊었다고 한다 [46]. 채식은 뇌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뇌 기능을 보호하는 영양성분들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치매는 노화 과정에서 누구에게나 오는 병은 아니다. 혈관을 깨끗하게 하면 치매는 예방할 수 있다. 그래서 치매 예방의 첫걸음은 채식이다. 고지혈증약은 이제 끊자.
송무호 의학박사·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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