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심장병환우회 안상호 대표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두 달 동안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왔지만, 지금은 거의 자포자기하고 절망한 상태”라면서 전공의 복귀 등 의료공백의 신속한 해소를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의료계와 정부 모두) 서로 신뢰가 없는 것 같다”며 “의료계는 정부에 대한 신뢰가 없고 의료계 역시 정부와 시민사회 단체에 그간 신뢰를 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때문에 어느 한 쪽에서 고개를 숙이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정부는 ‘2000명’을 전공의는 ‘7대 조건’을 밀어붙이고만 있으니 환자들로선 어느 한 쪽 편을 들 수도 없고 안타까움에 가슴만 부여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유미화 상임대표는 “의료소비자(환자와 국민)의 건강과 안전, 행복을 위해 의료소비자, 의료계, 정부 모두가 한 발씩 양보하고 뒤로 물러나 문제를 함께 바라보는 시선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대화한다는 것은 의견이 다르더라도 비난이 없어야 한다”며 “비판과 비평이 아니라 경청과 보완의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엔 일단 현장으로 돌아올 것을, 정부엔 문제 해결을 위해 정책 시행에 시간을 두고 대화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유 대표는 “대화의 전제엔 문제 해결을 위한 기다림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말처럼 20년을 기다려 온 의료개혁이다. 20년을 기다렸는데 1년을 더 못 기다리겠나”고 반문했다.
한편 의료계는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김성근 언론홍보위원장(가톨릭중앙의료원 위장관외과)은 ‘원점 재논의`’가 의료계의 통일된 제안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여기서부터 의정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원점 재논의는 의료계의 단일안이라고 한 달 동안 목이 터져라 계속 외쳤다”면서 “그런데 정부는 계속해서 단일안이 없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는 단일안을 내놨는데 그게 아니라고 하면 누구랑 말을 하겠느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의대 휴먼시스템의학과 홍윤철 교수는 “사태 해결을 위해선 일단 진정성 가진 첫 만남이 있어야 한다”면서 ‘3단계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와 의료계 양측의 요구를 풀어내는 순서를 정리해 의료개혁 논의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제안이다.
홍 교수는 의정 양측의 입장을 모두 비판했다. 각각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이 일종의 ‘원대한 구상’임에도 논의사항만 있고 구체적인 내용과 완성된 정책이 없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의료계의 ‘원점 재논의’ 주장은 정부에 ‘의대 증원 0명’이나 ‘백지화’로 오인되는 상황을 지적했다. 특히, 이제는 정부가 의료개혁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다시 한 번 ‘원대한 구상’의 자세한 내용을 제시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의료계든,법조계든 인성검사를 실시해서,결과를 제출하고,만천하에 공개 보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