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전성시대’…피부미용 산업 투자 각광 이유는?

높은 마진률 및 성장률 주목, 글로벌 사모펀드 관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피부미용 기업들이 연이어 매물로 나오며 활발한 인수합병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성 지표를 앞세워 한동안 열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증권가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 그룹’이 국내 미용 의료기기 기업 제이시스메디칼의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총액 1조2000억원이 넘는 재생의학 전문 기업 파마리서치 역시 23일 매각설이 나오며 주가 변동을 겪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미용 의료기기 기업은 글로벌 사모펀드의 주 관심사였다. 베인캐피탈은 2022년 클래시스, 2023년 이루다를 차례로 인수하며 피부미용 시장의 강자로 올라섰다. 특히 클래시스는 피인수 이후 시가총액이 2조4000억원(지난해 4분기 기준)까지 상승하며 성공적인 M&A 사례로 남았다. 한앤컴퍼니 역시 지난해 약 9600억원을 투자해 루트로닉의 최대주주가 됐다.

키움증권 신민수 애널리스트는 22일 “제이시스메디칼의 인수 계약이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국내 피부미용 시장에는 투자가 이어질 만한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피부미용 산업은 각 산업의 장점만을 취할 수 있는 특수한 포지션에 있다는 것이 신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애초에 미용이 목적이라 보험 급여가 적용될 여지가 없다는 특성상 피부미용 시술은 급여 수가 상한선이 없다. 이에 시장 논리와 수요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며, 높은 가격은 그대로 업체의 고마진으로 이어진다.

반면 피부미용 장비는 의료기기로 분류되기 때문에 판매를 위해서는 각 국가별 허가를 획득해야 한다. 당연히 각국 규제당국의 허가를 위해 물리적 비용과 시간을 들여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하는데, 이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선발 업체들이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신 애널리스트의 분석처럼 소비재의 가격 형성과 의료기기의 높은 진입장벽이라는 양쪽 장점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점 덕분에 실제 피부미용 기업들의 수익 지표는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기업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2년 대비 각각 3.1%p 하락했다. 같은 기간 피부미용 장비 업체들의 평균 ROE는 되려 1.0%p 상승했다.

시장 수요 역시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문 피부미용 장비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11%씩 성장해 79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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