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환자에게 더 무서운 ‘코로나’…비감염자 비해 사망률 1.8배↑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헌 교수팀 연구

천식 환자가 코로나19를 겪은 후 중증 천식으로 사망할 위험이 코로나 비감염 천식환자에 비해 1.8배 가량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를 겪은 천식 환자는 감염 경험이 없는 천식 환자에 비해 중증 천식으로 사망할 위험이 1.8배 가량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이 환자가 중증 코로나19를 겪었을 경우, 경증 환자와 비교해 사망 위험이 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헌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한 성인 천식 환자들이 중증 천식으로 악화되거나 사망하는 위험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20년 10~12월까지 코로나19에서 회복한 20세 이상 성인 천식 환자군 1만739명과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천식환자 대조군(1만739명)을 일대일로 연결해 비교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를 경험한 천식 환자 중 ‘중증 천식’으로 악화한 환자군은 1만명 당 187.3건이었다. 이는 대조군 119.3건에 비해 1.57배 높았다. 사망자 비율은 코로나19 경험 환자군에서 1만명 당 128.3명으로 대조군(73.5명)에 비해 1.76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이중 ‘중증 코로나19’를 겪은 천식 환자는 경증에서 회복 한 환자에 비해 중증 천식 악화 위험이 5.12배, 사망 위험이 7.31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상헌 교수는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천식을 포함한 호흡기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는 코로나19 회복 후 합병증 및 기존 질병의 악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 성인 천식 환자들의 코로나19 회복 후 악화나 사망 확률이 높다는 것과 특히, 중증 코로나19 회복 환자에게서는 세심하고, 철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저널(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에 지난 3월 ‘성인 천식의 심각한 악화 및 사망률에 대한 COVID-19의 장기적인 영향: 전국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Long-term impacts of COVID-19 on severe exacerbation and mortality in adult asthma: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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