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속 ‘이것’…알고보니 당뇨병 개선해준다고?

단맛이 특징인 황기의 놀라운 효과

약재와 삼계탕에 자주 쓰이는 황기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농촌진흥청은 누룩 유래 미생물로 발효한 ‘황기’가 당뇨로 인한 인지기능 장애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발효한 ‘황기’가 당뇨로 인한 인지기능 장애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에 논문으로 게재됐으며, 특허출원도 완료했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누룩 유래 미생물로 발효한 황기가 당뇨로 생긴 인지능 장애와 장내 미생물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경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황기 뿌리를 분쇄해 멸균한 후 아스퍼질러스 아와모리(Aspergillus awamori)를 접종한 누룩을 섞어 발효한 뒤, 85도 뜨거운 물로 추출한 후 농축, 동결건조해 발효 황기 추출물을 제조했다.

당뇨병 쥐에게 발효 황기 추출물을 3개월 먹인 결과, 기억력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또,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생하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정상 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치매 원인 물질 중 하나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축적도 36% 줄은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발효 황기를 먹은 쥐의 변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배변을 정상으로 조절하는 장내 유익균 라크노스시라피에(Lachnospiraceae)가 30% 이상 차지했고, 락토바실라시에(Lactobacillaceae)가 정상 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송진 농진청 발효가공식품과장은 “국내 농식품 산업 발전을 위해 발효 가공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고품질 국산 원료의 이용 확대와 고령친화식품 개발 등에 활용해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달달한 맛에 약재와 삼계탕에도 자주 쓰이는 황기

황기가 당뇨병에 좋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즉히 당뇨병으로 인한 상처회복에 효과적인데, ‘동의보감’에도 ‘소갈을 치료한다. 소갈로 창(瘡)이 생기려고 하거나 옹저(큰 종기)를 앓고 난 뒤에 갈증이 생겼을 때는 황기를 많이 달인 물을 먹으면 묘한 효과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뇨병환자들은 상처회복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당뇨발(당뇨병성 족부궤양)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황기를 먹으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달달한 맛이 특징인 황기는 성질은 따뜻하지만 독이 없다. 이 때문에 약재로 많이 쓰인다. 또 삼계탕에 인삼 대신 넣어 먹어 익숙하다. 황기는 전통적으로 피로, 식욕감퇴, 자연발한,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치료하고 쇠약해진 기운을 회복시켜주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어 왔다.

의학적 효능을 살펴보면, 항염증 및 항고혈압, 간장보호, 항산화, 항바이러스, 심장혈관보호, 면역증진활성, 항노화 등의 효능이 보고되었다. 항염증효과를 비롯해 항암효과, 골다공증 개선, 관절연골 분해 억제효과 등에도 탁월하다.

지난해 발표한 연구를 살펴보면 영국 뉴캐슬대 의대, 제임스쿡대 병원의 공동 연구팀이 황기의 뿌리 추출물이 심장마비를 일으킨 환자의 염증을 최대 62% 낮추고 면역력을 높이고 가슴·관절 통증을 줄여준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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