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를 찾아라” 틈새 파고드는 중소제약사들

유유제약 CMO 확대...국제약품은 바이오시밀러 판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소 제약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느라 분주하다. 한번도 경험한 적 없는 신사업에 도전하기 보다는 기존 사업을 확장하며 효율성 제고에 초점을 두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 신규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이달 들어 10개 제약사와 항히스타민제 ‘펙소지엔정(성분명 펙소페나딘염산염)의 신규 수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CMO(의약품 위탁생산)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제천공장의 남는 생산능력을 활용해 매출을 늘리는 한편 CMO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오메가3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CMO에 더해 이번에 펙소지엔정으로 CMO 품목을 확대하게 됐다”며 “올해 CMO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해 신규 성장 엔진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약품은 이달 초 셀트리온과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인 ‘CT-P42’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그간 안과 치료제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다뤄 왔지만,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오시밀러는 복제약보다 유통마진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안과질환 분야 강점을 살려 실적을 올리고, 환자들에게도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계약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아제약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동물용 의약품 제조·판매업’과 ‘사료, 애완동물·관련 용품 도소매업’을 추가했다. 현재 보유한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동물의약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제품 개발은 직접 하되 생산은 OEM(주문자 상표 부착)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진출을 강화하는 회사도 있다. 동성제약은 미국 최대 온라인 유통채널 아마존에 ‘동성제약 브랜드관’을 다음달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아마존을 필두로 북미 수출을 확장하겠다는 계산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아마존 전문 컨설팅 업체 오디너리크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다. 2017년 미국과 캐나다 등에 진출했으나 현지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발판 삼아 브랜딩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제약사의 공통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를 냈거나 겨우 적자를 면할 만큼 실적이 부진하다는 데 있다. 조아제약의 영업손실은 2022년 4억원에서 지난해 68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국제약품은 지난해 19억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동성제약과 유유제약의 영업이익은 각각 5억9403만원, 3억6453만원에 그쳐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내외적 환경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곳이 많다”며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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