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시가총액서 파이프라인 가치 비중 과도”

한투증권 "영업가치 상향 조정 나서야"

안동 L하우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가총액에서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기업 보고서를 통해 “상승 여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영업가치를 상향할 이벤트가 필요하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유지)으로 유지했다.

위 애널리스트는 백신 수출과 관련해 일부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오는 부분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4.4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의 대부분을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차지하고 있어,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영업가치의 상향이 필수적으로 따라와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엔 백신 수출과 함께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백신 유통 계약 체결을 체결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달 자체 개발한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태국에 44만 도즈 수출하며 남반구 지역에서 첫 매출을 창출했다.

이를 기점으로 동남아 시장 확대와 남반구 진출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이미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몽골, 파키스탄, 칠레 등 12개 국가에서 품목 허가를 완료했고, 현재 10개 국에서 추가 허가를 타진 중이다. 더불어 장티푸스 접합 백신 ‘스카이타이포이드’도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획득하며 국제기구 조달 자격을 갖췄다.

또한 사노피와 국가필수예방접종 백신 5종의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사노피의 소아용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혼합 백신 ‘테트락심’, ‘펜탁심’, ‘헥사심’과 성인용 백일해 예방 혼합 백신 ‘아다셀 프리필드시린지’, 수막구균백신 ‘메낙트라’의 국내 유통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해당 백신 품목의 지난해 국내 시장 규모는 약 259억원이며, 계약 기간은 2분기부터 올해 말까지다.

위해주 애널리스트는 “판매가격이 높지 않고 마진도 적기 때문에 이러한 노력들이 올해 영업가치 상향에 기여하는 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제품 다변화와 역량 강화가 되고 있다는 상징성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시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위 애널리스트는 “사노피와 공동 개발하는 21가 폐렴구균 백신의 비영업가치는 3.7조원으로, 작년 12월에 신청한 임상 3상은 올해 2분기에 시작할 전망”이라며 “2027년 품목허가 신청, 2029년 매출 인식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 시총은 비영업가치 3.7조원과 순현금 1.2조원의 대부분을 반영하는데, 상승 여력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영업가치의 상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 해당 폐렴구균 백신은 경쟁사인 MSD, GSK 등과 달리 소아 대상 백신으로 포지셔닝 한 것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물질 생산을 담당하며, 현재 815억원을 투자해 생산공장인 안동 L하우스 증축과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218억원, 영업손실은 226억원으로 전망했다. 수두와 대상포진 백신 매출에 태국향 독감 백신 매출이 더해지며 전년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연구개발비 투자 지속으로 영업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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