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고기 많이 먹으면…딸 건강 ‘이렇게’ 변한다고?

아빠의 식습관이 자녀에 큰 영향...저단백·고탄수화물 식사는 아들의 불안증, 고지방 식사는 딸의 비만 신진대사 이상 초래

아빠의 식단이 아들 딸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 영향은 영양소와 자녀의 성별에 따라 다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아빠의 식습관이 아들과 딸에게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덴마크 코펜하겐대 등 국제 연구팀은 아빠가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자녀의 건강이 크게 좌우될 수 있는 것으로 생쥐 실험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빠가 단백질을 덜 섭취하고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아들이 높은 수준의 불안증을 보일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빠가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딸이 높은 체지방과 신진대사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빠의 식습관이 자녀의 행동과 신진대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연구 결과(Paternal dietary macronutrient balance and energy intake drive metabolic and behavioral differences among offspring)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연구의 공동 제1 저자인 스티븐 심슨 교수(생명환경과학부, 찰스 퍼킨스센터)는 “아빠의 식단에서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 영양소를 적절히 잘 섞으면 자녀의 건강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엔 중요한 생물학 원리가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과는 식단의 영향이 아빠의 정자를 통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어떻게 전달되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궁극적으로 이는 다음 세대의 대사질환과 기분장애의 위험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아빠 식단 지침’에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국제 연구 결과를 보면 엄마 생쥐는 자신의 식습관을 통해 새끼 생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아빠 생쥐는 자신의 식습관을 통해 자신과 새끼 생쥐의 생식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수컷 생쥐에게 먹이를 너무 많이 주거나 적게 주면 새끼 생쥐의 신진대사와 행동, 암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수컷 생쥐의 임신 전 식단의 종류와 구성에 따라 새끼의 건강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팀은 수컷 생쥐에게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비율이 다른 10가지 식단 중 하나를 먹인 뒤, 표준 식단으로 기른 암컷 생쥐와 짝짓기를 하게 했다. 그런 뒤 태어난 새끼 생쥐의 행동과 생리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한 단백질을 적게 먹는 수컷 생쥐가 전반적으로 더 많은 음식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 설계 덕분에 수컷 생쥐 식단의 칼로리 양과 각종 영양소 구성이 모두 새끼 생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의 공동 제1 저자인 코펜하겐대 로맹 바레스 교수는 “단순히 너무 많이 먹거나 적게 먹는 게 아니라 식단의 구성이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이번 연구의 초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에는 프랑스 코트다쥐르대,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도 참여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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