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케이캡’ 빠졌어도 올해 매출 소폭 성장할 것”

SK증권 "천연물 신약 지텍 출시·신규 공동판매 통해 성장 기대"

[사진=종근당]

종근당이 올해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견조한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이동건 SK증권 애널리스트는 11일 종근당에 대한 보고서에서 위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케이캡’의 판권 계약 종료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겠으나,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2분기 천연물 위염치료제 ‘지텍’을 시작으로, 신규 공동판매 계약 품목의 매출이 합산되면 외형 성장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고마진 품목 케이캡 매출이 사라졌지만 소폭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과 같은 18만원,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종근당은 HK이노엔이 개발한 신약 케이캡 판매를 담당하다 지난해를 끝으로 판매권을 반납했다. 케이캡은 지난해 종근당이 1375억원 매출을 거둔 초대형 품목이다.

그는 보고서에서 “HK이노엔과의 케이캡 공동판매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역기저 부담이 존재한다”면서도 “골다공증약 프롤리아, 고지혈증약 아토젯, 비만약 큐미시아 등 기존 주력 품목들의 매출 고성장을 바탕으로 전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기저 효과란 비교 시점의 수치가 너무 높아, 상대적으로 현재의 수치가 낮아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올해 1분기 종근당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3618억원, 262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9%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사 매출액이 소폭 증가함에도 수익성이 큰 케이캡 매출이 제거된 영향으로 풀이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심혈관계 치료 후보물질(CKD-510)의 기술수출을 통해 수령한 계약금 8000만 달러(약 1061억원)를 작년 매출로 반영했다. 또한 케이캡 판매 계약을 종료하면서 약 1600억원의 매출액을 메우기 위한 대안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회사는 셀트리온제약의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를 비롯해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바이엘의 만성신장병 치료제 ‘케렌디아’의 공동판매권을 확보했다. 특히 피네레논을 성분으로 하는 케렌디아는 올해 고성장이 기대되는 품목이다. 지난 2월 제2형 당뇨병이 있는 만성 신장병 성인 환자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내분비내과와 신장내과에서 폭넓은 매출 발생이 예상된다.

아울러 자체 개발 신약 지텍도 천연물 신약 우대 방안 적용에 따라 2분기 출시가 기대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텍은 자체 개발 신약으로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만큼 출시 시점에 따라 실적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지텍이 시판되고 신규 대형 품목들을 도입하게 되면 추가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존 주력 제품 및 고덱스, 펙수클루, 케렌디아 등 공동판매 계약 확대를 통해 케이캡 매출 감소분을 넘어서는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영업이익은 CKD-510 계약금 및 케이캡의 높은 수익성을 감안하면 감소가 불가피하겠지만 우려할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정리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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