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회의 해보라?…창의적 아이디어가 ‘반짝반짝’

앉아 있을 때보다 걸을 때 창의력 60% 향상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대학생들
앉아 있을 때보다 걸을 때 창의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걷기에 좋은 계절이다. 걷기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특별한 도구도 필요 없고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간단하고 쉬운 운동이지만 얻을 수 있는 건강상 이득은 크기만 하다.

연구에 따르면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면 △면역력 증강 △유방암 등 각종 암 위험 감소 △관절염 예방 △비만 유전자 퇴치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여기에 걷기가 창의력 증진에도 특별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연구팀은 대학생 176명을 상대로 다양한 실험을 실시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앉아있거나 휠체어에 탔을 때보다 걸으면서 창의력 테스트에 임한 사람들이 보다 참신한 답변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두 가지 테스트를 실시했다. 첫 번째는 창의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버튼이나 타이어 등 일반적인 생활용품들의 다른 용도 사용법을 묻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3가지 단어를 조합해 한 단어로 연결시키는 질문이었다.

참가자들은 창문이 없는 방에서, 그리고 트레드밀에서 걸으면서 테스트를 받았다. 그 결과 트레드밀에서 걷는 동안 창의력 테스트를 치렀을 때 앉아서 했을 때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81%의 참가자들이 걸으면서 창의력 테스트를 받았을 때 더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창의성 보다는 지식이 요구되는 단어 조합 테스트에선 앉아서 했을 때 점수가 약간 더 좋았다.

연구팀은 야외에서도 같은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야외에서 걷기를 한 그룹이 야외에서 휠체어를 타도록 한 그룹보다 창의력 테스트에서 훨씬 좋은 점수를 얻었다. 실내가 되었든 야외가 되었든 걸어야 창의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걷는 것이 창의력을 증진시키는데 특별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걸을 때 창의력은 60% 가량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창의적 사고가 필요한 미팅에선 걸으면서 회의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Give Your Ideas Some Legs: The Positive Effect of Walking on Creative Thinking)는 ≪실험 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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