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 재발 여부, 소변검사로 알 수 있다”

고위험군 중 56%는 고통스러운 방광경 검사 받을 필요 없어

방광암의 유전자 지표를 찾는 소변 검사가 방광경 검사의 숫자를 절반 이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방광암 수술을 받은 뒤 재발여부를 고통스러운 방광경 검사가 아닌 소변검사로 상당수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파리에서 열린 유럽비뇨기과학회 정기 학술대회(EAU24)에서 발표된 덴마크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방광암은 재발율이 높다. 가장 공격적 형태의 방광암의 경우 5년 안에 재발율이 60~70%에 이른다. 그래서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군에 대해서는 요도로 유연한 탐침을 삽입해 방광에 암의 징후 여부를 검사하는 방광경 검사가 실시된다. 발표를 맡은 덴마크 오르후스대학병원의 토마스 드레이어 박사(비뇨기과)는 “방광경 검사를 두려워하면서도 암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이를 감내하는 환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이번 연구는 방광암의 다섯 가지 유전적인 지표를 소변검사로 찾아내려는 미국의 의료진단 전문기업 세페이드(Cepheid)의 ‘엑스퍼트(Xpert) 방광암 모니터’ 시험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그 연구결과는 방광암의 유전자 지표를 찾는 소변 검사가 방광경 검사의 숫자를 절반 이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표준 치료를 받은 환자는 거의 100%가 방광경 검사가 필요했던 반면 소변 검사를 받은 환자 중에서는 44%만이 방광경 검사가 필요했다.

이번 연구는 또한 소변 검사가 방광경 검사보다 더 일찍 암의 재발을 발견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했다. 소변 검사에서 암의 유전적 증거가 발견됐지만 후속 방광경 검사에서 암이 없다는 ‘위양성’ 검사를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은 나중에 암이 재발했다.

이번 연구는 수술을 받은 고위험군 방광암 환자들에게 2년간 4개월마다 방광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는 덴마크에서 이뤄졌다. 연구진은 313명의 덴마크 환자들을 모집했고 무작위 선정된 절반에 대해선 2년 동안 매년 1회만 방광경 검사를 받게 하고 다른 정기 검진에선 소변 샘플만 제출하게 했다. 소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환자는 병원에 돌아와 방광경 검사를 받고 암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나머지 절반은 1년에 표준 3회의 낭포경 검사를 계속 받게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그 초기결과로 완전한 결과는 올해 여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검토한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학병원의 주스트 부르만스 교수(비뇨기과)는 “올해 말 최종 결과가 소변 검사가 방광경 검사만큼 효과적으로 암 재발을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쉽고 빠른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임상에 도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연구는 동료평가를 거친 학술지에 발표되기 전까지는 예비 연구로 간주된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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