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검진 받아도…사망률 감소 효과 없다?

검사에 따른 사망률 감소 효과 적은데다 부작용 크다는 지적

전립선암으로 사망한 남성의 수는 전립선암 검사를 받았는지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었으며, 오히려 검사 6건 중 1건은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전립선암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립선암을 발견하기 위한 검진이 득보다는 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일부 국가에서 선별검사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PSA(전립선특이항원) 혈액검사를 조사한 결과 사망률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반면 과잉진단은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의학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전립선암으로 사망한 남성의 수는 전립선암 검사를 받았는지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었으며, 오히려 검사 6건 중 1건은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스톨대,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의 연구진은 50~69세 남성 40만 명 이상을 15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PSA 검사를 받았다.

연구 결과 검사를 받은 남성 1000명 중 7명이 전립선암으로 사망했고, 검사를 받지 않은 남성은 1000명 중 8명이 전립선암으로 사망했다. 또 단일 PSA 검사로 발견된 암 6개 중 1개는 과잉 진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을 종양임에도 불필요한 치료를 받게 한 것이었다.

영국 암연구소(Cancer Research UK)는 불필요한 치료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과잉진단은 “부정적인 심리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전립선암 치료는 조직검사 후 감염 가능성, 발기부전, 방광암 등 신체적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브리스톨대의 암 연구 과학자이자 수석 저자인 리차드 마틴 교수는 “건강한 남성 중 암에 걸린 사람을 찾아내기 위해 검사를 하고 있지만 검사로 인한 효과는 전립선암 사망을 약간 낮췄을 뿐”이라며 “치료가 필요한 일부 암은 발견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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