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마른데 혹시 먹는 약 때문일까?

[김현정의 입속 탐험]

타액은 전해질, 미네랄, 완충제, 성장 인자, 효소, 사이토카인, 단백질 및 면역글로불린과 결합된 물로 구성된 매우 복잡한 액체입니다. 침샘은 자율신경계인 부교감 신경계와 교감 신경계 모두에 의해 신경 지배를 받아 스트레스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침샘 세포에 더 많은 단백질이 분비되어 끈적끈적해집니다. 그 결과 불안하거나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구강건조증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입이 마를 때는 입안이 건조하고 끈끈한 느낌을 호소하여 삼키거나 말하기가 어렵고 미각이 둔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침 분비 속도가 감소해 입안을 들여다보면 입 바닥에 고인 침이 없고, 거품이 나며, 맛을 느끼는 미뢰가 작고 충치·치주질환과 함께 입냄새가 납니다. 또 구강건조증과 함께 입술과 코, 눈 건조 현상도 함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입이 마르면 먹기, 삼키기, 말하기 등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입안이 화끈화끈한 느낌이 드는 등 삶의 질(QOL)이 크게 낮아질 수 있습니다. 더욱이 구강 칸디다 감염뿐만 아니라 충치, 치주질환 위험이 증가합니다. 노인은 제대로 먹지 못해 노쇠와 관련된 영양실조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많은 약물들이 부작용으로 구강건조증을 일으킵니다. 특히 6개 이상의 다중약물(Polypharmacy)은 구강건조증 위험을 더욱 높입니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의 1/3 이상이 동시에 5개 이상의 처방약을 사용했으며, 65세 이상 인구의 75% 이상이 타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을 최소 1개 이상 처방 받았습니다[2].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약물에는 파킨슨병 치료제, 항정신병제, 항우울제, 이뇨제, 항고혈압제 등이 있는데, 이들 약물은 특히 노인들에게 많이 처방됩니다. 다행히도 약물에 의한 구강건조증은 약을 끊으면 좋아집니다. 그러나 약물치료가 꼭 필요한 질병들은 약 복용과 함께 구강건조증을 완화시키는 행위인 물 마시기나 구강병 예방을 위한 세심한 구강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구강건조증에 대해 챗GPT에게 질문했습니다.

오늘은 무슨 일로 이렇게 간결하게 대답할까요? 그래서 다시 질문했습니다.

멋진 대답입니다. 그래서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는 약물들에 대해 다시 질문했습니다.

챗GPT가 점점 정답에 가까운 답을 내놓습니다. 흥미롭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특히 노인들에게서 많은 약물복용에 의한 구강건조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구강건조증은 입이 마르다는 느낌만 있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침이 안 나와 입안을 들여다보았을 때 바짝 말라 있으며, 구강청결기능이 저하돼 구강병의 충치와 치주질환뿐만 아니라 곰팡이인 캔디다 감염증이 증가합니다. 또한 흡인성 폐렴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다채널 구강세정기 1회, 2회, 3회 세정 후 탁도 변화

입안에 폐로 넘어갈 침이 없는데 흡인성 폐렴이라니, 이상하지 않나요? 입마름이 심한 노인에게다채널 구강세정기를 사용해 미지근한 물 500 mL의 물로 구강을 세정하면 구강세척수가 매우 탁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입마름이 심한 환자의 타액은 1 mL가 채 되지 않습니다. 즉 500배 희석된 물이 이렇게 탁해지는 것이죠. 따라서 입마름 환자가 물을 마시면 구강점막에 붙어있는 다양한 세균과 단백질들이 물에 녹게 되는데, 물 마시는 중에 사레가 들면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특히 건강한 노인들은 연하곤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이 더욱 그렇습니다.

참고문헌

  1. Kapourani A, Kontogiannopoulos KN, Manioudaki A-E, Poulopoulos AK, Tsalikis L, Assimopoulou AN, Barmpalexis P. A Review on Xerostomia and Its Various Management Strategies: The Role of Advanced Polymeric Materials in the Treatment Approaches. Polymers. 2022; 14(5):850.
  2. Ok S-M, Ho D, Lynd T, Ahn Y-W, Ju H-M, Jeong S-H, Cheon K. CandidaInfection Associated with Salivary Gland—A Narrative Review.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2021; 10(1):97.
  3. Kim HJ, Kim JB. Reduction in malodor, gingival index and plaque index after 4-week use of new concept oral irrigator.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Oral Health 2022;46(2):92-98.

[1] Kapourani A, Kontogiannopoulos KN, Manioudaki A-E, Poulopoulos AK, Tsalikis L, Assimopoulou AN, Barmpalexis P. A Review on Xerostomia and Its Various Management Strategies: The Role of Advanced Polymeric Materials in the Treatment Approaches. Polymers. 2022; 14(5):850.

[2] Marcott, S.; Dewan, K.; Kwan, M.; Baik, F.; Lee, Y.-J.; Sirjani, D. Where Dysphagia Begins: Polypharmacy and Xerostomia. Fed Pract. 202037, 234–241.

    김현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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