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알이 튀어나왔다”…탁구공만하게 눈 부은 20男, 무슨 병?

가로무늬 근섬유로 이뤄진 횡문근육에 생긴 종양...머리, 눈, 팔, 전립선 등 전신에 발생 가능

안구에 종양이 생긴 횡문근육종에 걸린 영국의 24세 남성 사연이 공개됐다. 눈 스캔 검사 결과 남성의 오른쪽 안구가 종양에 의해 돌출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보도 캡처]
눈이 빠질 듯한 고통을 겪은 영국의 한 남성이 결국 암 판정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파리드 올라다포는 24세 젊은 나이에 횡문근육종을 진단받았다. 눈이 붓고 튀어나오는 느낌을 겪은 그는 “눈이 빠질 것이란 생각에 두려웠다”고 밝혔다.

2022년 5월 파리드는 오른쪽 눈에 멍이 든 것을 발견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가볍게 여겼지만 눈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눈 주변이 부어오르기까지 했다.

병원을 찾은 그는 시력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부기는 더 악화돼 다시 몇차례 더 병원을 방문했고, 여러번 진료를 봤음에도 똑같은 시력 검사만 하고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그 사이 증상은 더 심해져 이중시력(하나의 대상을 두 개로 인식하는 것), 고름 등이 발생했다. 그는 “눈이 얼굴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보였고 눈을 감거나 잠을 잘 수도 없었다”며 “눈에서 고름이 나와 눈이 노랗게 변했고 감염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파리드가 눈 문제를 겪은지 약 한 달 만인 6월 10일, 마침내 원인을 찾았다. 의료진으로 부터 눈에 생긴 종양 때문에 눈이 튀어나왔다는 소견을 들었다. 조직검사 결과 눈에 횡문근육종이라는 암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암 판정 후 그는 총 8번의 항암치료를 받고, 6주간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2023년 1월에는 항암치료를 3번 더 추가로 받았다. 치료 중 의식을 잃어 중환자실에서 2주 동안 보내기도 했고 몸무게도 85kg에서 60kg로 줄기도 했다. 현재 파리드는 회복 중에 있다. 그는 “시력이 약간 흐려지긴 했지만 10년간 계속 검진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가로무늬 근섬유로 이뤄진 횡문근육에 생긴 종양…머리, 눈, 팔, 전립선 등 전신에 발생 가능

횡문근육종은 횡문근육 세포에 종양이 발생하는 병이다. 근육은 크게 횡문·평활근육으로 나뉜다. 횡문근육은 가로무늬가 있는 근섬유로 이뤄진 운동근육이며 전신에 걸쳐 분포해 있다. 때문에 머리, 목, 눈, 비뇨생식기계, 팔다리 등 몸 어느 곳이든 종양이 생길 수 있다.

종양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도 다양하다. 눈에 횡문근육종이 생기면 안구의 움직임에 불편함이 나타난다. 사연의 남성처럼 눈이 튀어나오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보일 수 있다. 목에 종양이 생기면 목소리가 변할 수 있고, 방광이나 전립선 등에 생기면 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피가 섞인 소변, 통증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선천적으로 신체 결함이 있거나, 가족 중 유전적 돌연변이가 있을 시 횡문근육종이 나타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보다는 소아청소년기에 잘 생긴다는 보고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23년 61명 환자…9세 이하 환자 24.6%로 가장 많아

2023년 발표된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에서는 27만7523건의 암이 새롭게 발생했다. 그 중 횡문근육종은 남녀 합쳐서 61건으로 나타났다. 남성 35명, 여성 26명이다. 남녀 모두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9세 이하에서 24.6%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10대는 23.0%, 60대 14.8%로 나타났다.

횡문근육종은 국내 전체 암 중 0.02%를 차지하는 희귀병이지만 관련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2022년 서울 서남병원 박병규 소아청소년과장은 횡문근육종을 가진 국내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방사선요법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2002~2019년까지 횡문근육종 환자 75명의 임상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초기 치료와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방사선요법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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