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비만치료제 프로젝트’ 잰걸음

美 FDA에 ‘삼중작용 비만치료제’ 임상 1상 승인 신청

H.O.P 프로젝트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이 다음 먹거리로 삼은 비만 치료제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비만 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의 임상 1상시험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건강한 성인과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HM15275의 안전성과 내약성·약동학(약물의 흡수·분포·대사)·약력학(생화학·생리학적 영향) 등을 평가하겠다는 내용이다.

한미약품은 HM15275의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30년으로 정했다. 또한 지난 2월 말에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는 등 발빠른 개발 행보를 보이고 있다.

HM15275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위산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수용체에 각각 작용하는 삼중작용제로 체내에서 식욕을 억제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과 체중을 조절한다. 근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25% 이상 체중 감량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한미약품 설명이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2024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HM15275에 대한 여러 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HM15275의 계열 내 최고신약(Best-in-class) 잠재력과 그 작용 원리를 규명한 결과를 공개한다. 또한 비만이 주요 원인이라고 알려진 다양한 심혈관계 질환에서 HM15275의 치료 효능을 입증한 결과도 발표한다.

한미약품 최인영 R&D센터장은 “오랜 기간 대사성 질환 분야에서 쌓아온 연구개발(R&D) 역량을 토대로 ‘비만’ 영역에서 새로운 혁신 가능성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9월 그룹사의 성장 동력을 비만 관리로 선정하고, 프로젝트명을 ‘H.O.P(Hanmi Obesity Pipeline)’으로 결정했다.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으로는 삼중작용제 HM15275와 한국인 맞춤형 비만치료제를 지향하는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국내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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