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유독 몸이 잘 붓는 이유는?

[노윤정의 건강교실]

부종은 주로 순환계에서 체액의 효율적 이동을 방해하는 혈액순환장애나 신장의 수분배설 기능이 약해질 때 발생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부종은 체내 조직에 과도한 체액이 갇혀서 발생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체내 부종이 생기면, 겉보기에 붓지 않아도 평소보다 손발의 움직임이 불편하거나 체중이 증가한다고 느낍니다. 부종은 주로 순환계에서 체액의 효율적 이동을 방해하는 혈액순환장애나 신장의 수분배설 기능이 약해질 때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직업적 이유로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다리에서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의 흐름이 약해져 종아리나 발이 붓고 심하면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특별한 이유 없이 3~4월 환절기에 부기가 심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환절기에 부종이 더 심해지는 이유

환절기는 아침과 저녁의 일교차가 큽니다. 외부온도는 변해도 우리 몸은 혈관 확장과 수축을 조절해 체온을 정상범위로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추운 날씨에는 피부 표면의 혈관을 수축시켜 열 손실을 막는다면, 날씨가 따뜻하거나 더워지면 체내의 열을 방출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합니다. 하지만 환절기는 체내 혈관의 생리적 적응속도가 급격한 외부온도 변화속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과도한 혈액 정체나 집중에 의한 혈액순환장애로 부종이 평소보다 심해질 수 있습니다.

계절성 질환이나 호르몬 변화도 환절기 부종에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계절성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염증 반응으로 부종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염증 반응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물질 생성을 늘리거나 모세혈관 틈을 통해 조직으로 체액 누출을 증가시켜 부종을 악화할 수 있습니다. 평소 생활습관이 달라진 게 없음에도 환절기에 유독 부종이 더 심해진다면 혈액순환과 체액균형 관리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나 영양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부종관리에 도움을 주는 음식과 영양제

환절기 부종은 주로 혈액순환장애와 연관되므로, 전반적인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체액균형 유지 및 신장의 수분배설 기능을 높이는 식품이나 영양제 섭취가 도움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박은 칼륨이 풍부해 체액 균형 유지를 돕고, 신장에서 나트륨과 수분배설을 촉진함으로써 부종 개선에 효과적인 식품으로 유명합니다. 마찬가지로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와 아보카도도 부종 관리에 도움을 줍니다. 오메가-3 지방산이나 은행잎추출물과 같은 혈액순환제도 전신 혈액순환을 개선해 부종 관리를 도와줍니다.

유독 다리나 발이 더 심하게 붓는다면 정맥순환 개선에 효과적인 센텔라아시아티카추출물이나 트록세루틴 등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플라보노이드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염증을 억제해 모세혈관 사이의 체액 누출을 감소시켜 다리 외의 부종도 효과적으로 관리합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도 소화촉진 및 체액조절을 강화해 부종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절기마다 몸이 붓는 게 느껴진다면 평소보다 채소나 과일 섭취를 늘리는 것도 증상 완화에 좋습니다.

이런 부종은 반드시 전문가 상담 필요

하지만 부종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눈에 띄게 심하다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특히 평소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한쪽 다리만 붓거나 통증이 강한 부종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형태의 부종은 만성질환에 의한 순환계 또는 림프계 장애와 연관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부종 외에 호흡곤란이나 가슴통증, 심한 피로감이 동반된다면 심장이나 다른 장기 건강 문제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럴 땐 음식이나 영양제를 찾기보다 전문가 상담이 우선입니다.

    노윤정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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