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피플 365] 최적의 영양 공급 통해 의료 질 높인다

이효기 중앙대광명병원 영양지원집중팀 전담간호사

영양지원집중팀 회진 도중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중앙대광명병원 제공]
중앙대학교 광명병원(원장 이철희)의 영양지원집중팀(NST)이 최근 한국정맥경장영양학회(KSPEN)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인증 유효기간은 2024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로 5년간이다. 영양집중지원팀은 의사, 임상영양사, 약사, 간호사로 구성되어 있는 다학제팀이다. 영양불량 환자에게 적절한 영양을 공급하고 최적의 영양 치료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영양 상태를 개선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코메디닷컴이 다양한 보건의료계 종사자들을 소개하고 있는 ‘메디피플 365’는 이번에 중앙대광명병원 영양지원집중팀 이효기 전담간호사(32)를 인터뷰했다. 이 간호사는 중환자실에서 4년간 간호사로 환자를 돌보는 업무를 수행했고, 이후 3년간 중환자의학과 전담간호사로 경력을 쌓아 현재 중앙대광명병원에서 영양집중지원팀 전담간호사로 2년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간호사는 “영양집중지원팀은 최적의 영양공급을 통해 합병증 발생 감소, 재원일수 감소 등 의료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면서 “2014년에 집중영양치료료가 수가로 신설됨에 따라 꾸준한 활동을 통해 병원의 수익 증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정맥경장영양학회란 어떤 단체입니까.

“정맥경장영양학회는 영양에 관련된 기초의학·정맥영양법·경장영양법 중심의 임상영양 연구·교육·업무개발을 위해 의사·약사·영양사·간호사 등의 전문가가 참여한 다학제·다직종 전문학술단체입니다. 지난 2001년에 창립 이후 병원 내 영양집중지원팀 활동의 질적 관리 및 향상을 위해 전국 병원 영양집중지원팀의 인증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정맥경장영양학회로부터 인증을 받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영양지원집중팀 구성원들. [사진=중앙대광명병원 제공]
―정맥경장영양학회 인증의 구체적인 내용은.

“인증 평가 항목 중에는 업무지침서 구비, 팀 회진 및 학술모임, 원내 교육을 진행 등의 내용이 포함되며 이 외에도 여러 활동을 통한 세부 평점을 규정합니다. 우리 병원의 영양집중지원팀은 개원 1년 만에 인증평가 심사항목에 관한 모든 규정을 만족하여 표준화된 양질의 활동을 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영양지원집중팀에서 간호사와 전담간호사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영양집중지원팀의 간호사는 환자의 영양 상태뿐 아니라 전반의 다각적인 평가를 통해 영양지원 계획에 참여합니다. 또한 환자의 의학적 필요와 순응도를 관찰하여 환자에게 특화된 영양지원 경로와 제제, 투여 속도와 방법(간헐적, 순환적, 지속적 등)을 추천하며 영양 투여를 하는 과정이 적절하고 안전한지를 모니터링하고 평가합니다. 특히 영양집중지원팀 전담간호사는 환자의 상태를 팀원들과 공유하며 팀 회진을 주관하고, 영양공급 과정의 환자 관리 외에도 유관부서와의 의사소통, NST 위원회 등 행정업무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영양집중지원팀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인증된 소정의 교육 및 연수프로그램을 수료해야 합니다.”

―환자들의 영양불량의 주요 원인은.

“영양불량이란 적절하지 못한 영양으로 인해 나타나는 상태를 뜻하는 용어로 영양결핍과 영양과잉을 총칭하며, 종합적으로 영양 불균형 상태를 의미합니다. 식사가 현저히 부족하거나 과다한 경우,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급성질환이나 외상과 같은 손상이 있는 경우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정상적이라고 생각되는 영양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더라도 환자의 소비량이 증가하게 되면 영양실조가 발생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단백질-칼로리 영양불량이 있으며 병원 내 환자들은 미량원소의 불균형으로 인한 영양불량도 고려해야 합니다.”

―영양불량은 무슨 문제를 초래하나요.

“병원 입원 환자의 20~50%가 영양불량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입원하며 이 중 75%가 입원 과정에서 영양불량이 악화한다고 합니다. 영양불량이 심한 환자일수록 합병증 및 사망률이 증가하며, 이는 곧 재원일수 증가와 의료비 부담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지며 적절한 영양공급이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이효기 영양지원집중팀 전담간호사가 코메디닷컴과 인터뷰하며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중앙대광명병원 제공]
―영양집중지원을 통해 좋은 결과를 낸 사례를 소개해 주세요.

“우선 중환자 사례입니다. 중환자는 다양한 기계와 약물을 사용하는 환자가 많고 이에 적절한 영양공급이 입원 초부터 이루어지기 어려워 다양한 영양문제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억에 남는 환자도 중환자실에 입원하여 기계 호흡과 다양한 약물을 주입 중인 환자였습니다. 급성기로 약물 의존도가 높아 처음에는 정맥영양을 통해 영양공급을 시작하여 경장영양(튜브를 통해 영양을 공급하는 의료행위)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작용이 발생했고, 부작용에 따라 경장영양 투여 경로 및 제제의 변경 등 영양집중지원팀의 주기적인 회진과 모니터링을 진행하였던 환자입니다. 전반적인 상태 호전으로 병동에서 VFSS(비디오투시 연하조영검사) 시행 후 과도기식으로 식사 이행 및 경구 섭취가 가능해져 퇴원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사례를 하나 더 소개해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극소저체중아 사례인데요, 영양집중지원팀 전담간호사로 근무하면서 신생아중환자실 환아에게도 적절한 영양공급을 제공하기 위해 소아 NST 팀원들은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두 환아가 있는데, 두 아기 모두 극소저체중아로 중앙대광명병원에서 출생하여 입원치료기간 동안 매주 다학제 영양집중치료를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여 부모님과 함께 건강히 퇴원하였습니다.”

―환자들에게 원활한 영양지원을 위해 현재 부족한 점과 필요한 보완책은?

“환자에게 삼킴장애, 의식 저하 등 경구 섭취가 불가능하거나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구강, 비강, 복부 등을 통해 관을 삽입하여 소화기관으로 직접 영양공급을 하는 경장영양(Enteral feeding)을 시행하게 됩니다. 경장영양 시 사용하는 튜브는 인체에 삽입하여 장기간 사용하여도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튜브(Levin tube)는 위장관액 배액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장기간 경장영양을 목적으로 사용하기 어렵고 흡인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피딩(feeding) 전용 튜브가 있기는 하지만 고가이며 보험 수가가 적용되지 않고 수입 문제 등으로 구매가 원활하지 않아 안전하더라도 환자에게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경장영양액 지속 주입을 하는 기계인 피딩펌프의 사용도 환자의 안전을 위하여 꼭 필요한데 관행적으로 간헐적 주입 방법을 더 많이 선택하고, 병원에서 펌프를 사는 데 드는 비용에 비해 사용 시 발행되는 수가가 적어 모든 환자에게 적용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안전한 경장영양 공급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에 대한 의료진의 인식 변화, 지속적인 교육뿐 아니라 정책적으로 수가 적용이 이뤄져 환자에게 원활히 적용할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근무에 어려운 점은 없나요? 그렇다면 개선을 위한 의견은.

“영양집중지원 서비스는 의료기관 인증평가에 포함되어 있어 영양집중지원팀 운영은 병원 내 필수로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아직 병원에서 많은 의료진이 팀의 운영과 중요성, 그리고 집중영양치료의 대상 환자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영양집중지원팀의 활성화가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팀 내외부적으로 중요성을 계속 알리고 교육하여 병원 내 모든 환자가 양질의 집중영양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영양집중지원을 위해 전문의, 임상영양사, 약사, 간호사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가요.

“영양집중지원팀은 적절한 영양공급을 통해 환자의 임상적 치료 결과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부서로 영양불량 고위험 환자, 특히 중환자의 집중영양치료를 위하여 다학제로 구성된 팀입니다. 환자의 영양 상태를 평가하고,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을 결정하여 적절한 경장·정맥영양공급 방안을 추천하고, 모니터링 및 관리를 담당하는 부서인 만큼 다직능간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특별한 팀으로서의 특수성을 발휘해 환자의 영양문제를 집중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의사, 약사, 임상영양사, 간호사의 협력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영양지원집중팀 회진에서 이효기 전담간호사(사진 오른쪽)가 박중민 외과 교수(가운데)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중앙대광명병원 제공]
―의료인으로서 환자에게 헌신하려면 건강관리가 중요한데요.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3교대 근무를 할 때부터 필라테스를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환자를 케어하면서 허리 통증으로 시작한 운동이지만 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현재에도 많은 도움이 되어 시간을 내어 지속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신다면.

“중앙대학교 광명병원은 2022년에 개원, 새로운 의료진들이 함께하고 있는 만큼 영양집중지원팀 또한 다양한 경험과 환자 영양에 관심이 많은 팀원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개원 첫해인 2022년에는 QI에서 포스터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다음 해 성공적으로 영양집중지원팀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이는 교수님들을 비롯한 여러 팀원의 노력과 병원 차원에서의 도움이 선행되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저희 팀은 여전히 주기적인 회의를 통해 자유로운 의견 공유와 NST 운영 방향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자발적인 컨퍼런스(학술모임)와 특이환자 사례를 공유하여 모든 환자에게 최적의 영양지원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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