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발표에 응급의학회 “미래 두렵지만…응급실 지키겠다”

대한응급의학회 "완고한 정책에 수련의들 복귀 힘들 듯...현장 지원 늘려달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응급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배정 결과 발표를 놓고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수년간 응급현장의 혼란을 우려했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응급실을 지키겠다며 국민들에 약속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2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제 이번 사태가 언제 어떻게 정리되든지 간에 많은 수의 응급의학과 전공의 선생님들이 수련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어 너무나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학회는 “전공의 인력이 없거나 부족한 응급의료 현장의 어려움이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응급의료의 최일선을 유지하고 마지막까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향후 응급의료 현장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리고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정부에도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응급의료 현장을 지키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당부했다.

학회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가적인 응급의료체계는 필수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면서 “다만, 부족한 인력으로 버텨온 육체적, 정신적 피로와 한계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 또한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회는 “응급의료의 어려움과 불편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께서 겪고 계신 애로와 불만을 충분히 공감하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국민 여러분들께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대한응급의학회의 20일 성명서 전문이다.

<대한응급의학회 성명서>

대규모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 정부의 의료 정책 추진으로 발생한, 응급의료의 어려움과 불편에 대하여 국민 여러분들께서 겪고 계신 애로와 불만을 충분히 공감하며,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이제 이번 사태가 언제 어떻게 정리되든지 간에 많은 수의 응급의학과 전공의 선생님들이 수련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어 너무나 염려됩니다. 그렇게 되면 신규 응급의학과 전문의 배출이 격감하고, 전공의 인력이 없거나 부족한 응급의료 현장의 어려움이 수년간 지속될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하여 국가적인 응급의료체계는 필수적으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정부도 이를 충분히 인정하고 법적,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반드시 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응급의료의 현장을 지키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야간과 휴일 없이 중증응급환자에 대하여 진료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응급의료의 최일선을 유지하고 마지막까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하기 위하여 우리의 사명을 다할 것입니다.

다만, 부족한 인력으로 버텨온 육체적, 정신적 피로와 한계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 또한 말씀드리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국민 여러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2024년 3월 20일

대한응급의학회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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