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으로 남극 펭귄 연구도 비상!

바이러스 확산 막기 위해 펭귄과 물개 연구 잇따라 중단

조류독감으로 남극 펭귄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도 비상이 걸렸다. 조류독감은 지난해 처음 남극에서 발견됐다. 철새들이 남미에서 조류독감을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조류독감이 남극대륙에도 상륙하는 바람에 펭귄과 물개 등 남극 동물 연구에 비상이 걸렸다고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15(현지시간) 보도했다. 조류독감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바이러스 전문가를 제외하곤 연구자들의 접근도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 남극 연구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안토니오 케사다 델 코랄 박사(미생물학)1996년 남극 활동을 시작한 이래 동물 집단에 대한 접근이 이렇게 줄어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여러 프로젝트가 취소됐는데 사람들이 감염되거나 서로 다른 동물 집단 사이에서 질병을 퍼뜨리는 매개체가 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남극 인접 영역에서 H5N1 바이러스의 순환하는 하위 유형에 의해 유발되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남극 인근 영국령 사우스조지아 사우스샌드위치 제도에서 도둑갈매기와 갈매기의 시체에서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이는 조류독감이 곧 남극대륙 본토에 도달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촉발시켰다. 그로 인해 전염병과 바이러스를 전문으로 하는 연구자만이 남극 동물 집단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고 델 코랄 박사는 밝혔다. 남극 인접지역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바다코끼리와 물개, 알바트로스, 쇠제비갈매기, 젠투펭귄, 킹펭귄 등에 퍼져 있어 남극에 사는 동물에게도 곧 위험이 닥칠 수 있다.

델 코랄 박사는 약 6개의 프로젝트에 관련된 연구자들이 동물 군집에 대한 정보를 올해 내내 수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펭귄, 바다사자, 바다코끼리, 물개 군집 지역에 설치된 일부 센서들로부터 정보를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 프로젝트들이 있지만 센서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장기 프로젝트는 펭귄이 언제 부화하고, 털갈이를 하고, 언제 신인으로 이동하는지를 알기 위한 것이다. 또 다른 것들은 동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하거나, 군집에서 생성된 에어로졸에서 박테리아를 채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론적으로, 센서들에 의해 수집된 데이터는 내년에도 여전히 검색될 수 있다. 그 센서들의 메모리는 보통 약 2년 정도 가기 때문. 델 코랄 박사는 “우리는 보통 매년 배터리를 바꾸는데 내년에는 최소한 부분적인 데이터가 수집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터리가 고장 나거나 규제가 더 엄격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는 내년 시즌이 이보다 더 나빠질까 봐 정말 두렵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남극연구소의 마르틴 안살도 박사(생태학)는 아르헨티나 연구진의 활동도 조류독감으로 인해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특이한 행동을 하거나 죽은 동물의 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관찰하는 어디서든 동물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로 인해 새와 포유류의 번식, 행동, 생리학 연구가 중단됐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에 따르면 미국의 남극 프로그램 연구는 조류독감으로 인해 아직 중단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SF 대변인은 “향후 발견되는 어떤 발병도 연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결정은 사례별로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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