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 환자 생존기간 2배 연장한 새 치료법 나와

엔포투맙 베도틴과 펨브롤리주맙 복합처방

미국암학회(ASC)에 따르면 방광암은 매년 8만3000건 이상이 새로 진단되고 있으며 매년 거의 1만7000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진행성 방광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두 배나 연장한 획기적 항암치료법이 학계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발표된 영국 성 바르톨로뮤 병원의 토마스 파울스 암연구소장이 이끄는 다국적 연구진의 3상 임상시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엔포투맙 베도틴(제품명 파드셉)과 펨브롤리주맙(제품명 키트루다) 2가지 약물을 복합처방 받은 환자가 표준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에 비해 두 배 이상 오래 생존했다. 복합 처방군의 평균 생존기간은 31.5개월인 반면 표준화학요법군의 생존기간은 16개월로 나타났다.

엔포투맙 베도틴은 암세포에서 더 높은 수준으로 발현되는 넥틴-4라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아 독성화학물질을 전달하는 ‘항체-약물 복합체(ADC)’다. 펨브롤리주맙은 면역 체계를 방해하는 단백질을 차단해 종양을 더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한 면역관문억제제다.

이번 임상시험은 25개국의 암 센터에서 등록된 진행성 방광암의 일종인 요로상피암 환자 886명을 대상으로 했다. 환자들은 평균 69세였고 약 4분의 3이 남성이었다(방광암은 남성에게 훨씬 더 흔하다).

방광암의 가장 흔한 형태는 요로상피암이다. 미국암학회(ASC)에 따르면 방광암은 매년 8만3000건 이상이 새로 진단되고 있으며 매년 거의 1만7000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참가자의 절반(442명)은 두 가지 약물 복합 처방을 받았고 나머지 절반(444명)은 카보플라틴과 시스플라틴 등 백금 기반 항암제를 사용하는 표준화학요법을 받았다. 치료는 3주에 한 차례씩 17개월간 이뤄졌다.

두 가지 약물 복합처방군의 전체 생존기간이 두 배로 늘어난 것 외에도, 암이 진행되지 않고 환자가 살아가는 시간인 ‘무진행 생존’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두 가지 약물 복합처방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12.5개월인 반면 표준화학요법군은 6.3개월에 머물렀다.

‘엔포투맙 베도틴+펨브롤리주맙’ 복합 처방군은 부작용도 덜했다: 복합처방군의 부작용 발생률은 약 60%인 반면 표준화학요법군은 70%에 이르렀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지난해 10월 ‘유럽종양학회’에 발표돼 기립박수를 받은 데 이어 동료 학자의 검증을 거쳐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 ≪NEJM≫에 정식 게재된 것이다. 미국 머크사(MSD)의 펨브롤리주맙은 오래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고 일본 아스텔라스 제약이 새로 개발한 엔포투맙 베도틴은 지난해 12월 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엔포투맙 베도틴+펨브롤리주맙’ 복합 처방이 진행성 방광암의 표준치료법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eurology.org/doi/10.1212/WNL.0000000000209160)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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