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피플365] 믿을 수 있는 한의약 위해…GLP 신뢰성보증 전문가된 연구원

(8) 한의약진흥원 한약비임상시험센터 장지훈 선임연구원

장지훈 선임연구원이 GLP 시험이 절차대로 수행되는지 확인, 점검하고 있다.

“한약비임상시험센터 센터장님, 운영책임자님, 동료들이 도와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됐습니다. GLP 신뢰성보증업무 특성상 지적, 개선, 시정 의견을 내는 부분이 있는데 제가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국한의약진흥원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정진하겠습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 소속의 한약비임상시험센터(센터장 조현우) 신뢰성보증부 장지훈 선임연구원(37)이 최근 ‘GLP 신뢰성보증 전문가’ 자격을 획득했다. GLP란 ‘우수 실험실 관리 기준’을 의미한다.

한국신뢰성보증학회(KSQA)가 주관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공식 인증하는 GLP 신뢰성보증 전문가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내외 관련 규정 등 비임상시험관리기준에 대한 전문지식을 평가받아야 한다.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자격을 부여받은 GLP 신뢰성보증 전문가는 전국에 59명에 불과할 정도로 그 요건이 엄격하다.

한의약진흥원의 핵심 기구인 한약비임상시험센터는 한약 및 한약재의 독성정보 확보를 위해 한약재, 한약(제제), 한의약 개발 소재의 안전성 연구를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신뢰성보증부는 비임상시험의 계획·실행·보고·보관·시설·운영 등 전반적인 시험의 수준과 신뢰성을 객관적으로 보증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장 선임연구원은 “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아 든 순간 고생했던 시간이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다”면서 “첫 번째 응시에 합격한 자신이 뿌듯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부모님이 제가 나온 뉴스 이미지를 카카오톡 화면으로 할 만큼 자랑스러워하시는 것 같아 더욱 기쁘다”고 전했다.

―자격증은 언제부터, 어떻게 준비했나요.

“2022년도부터 신뢰성보증 업무를 담당하면서 응시요건을 확인하고 취득 계획을 세웠습니다. 관련 공부를 시작했는데 업무와 맞닿아 있어 시험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해결 방법에 대한 문제가 많이 나왔는데, 실무 경험이 큰 도움을 준 것입니다. 또한 직무 수행 중 센터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해결하는 기준과 근거를 찾고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문지식을 습득했습니다.”

―국제 GLP신뢰성보증전문가 자격증도 있는데요

“이번 시험에 합격하면 올해 미국 신뢰성보증 전문가 자격에 응시할 계획이었습니다. 올해는 센터 업무와 목표에 좀 더 집중해야 할 것 같아서 추후 국제 자격증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한의약진흥원에는 어떤 계기로 입사했나요.

“대학에서 생명과학 분야를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면역학 관련 세포실험, 동물실험, 균주형질전환 등을 다양하게 공부했습니다. 2013년 석사 졸업 후 취업한 곳이 한국한의약진흥원입니다. 당시 자격요건에 맞는 생리활성 연구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토종 한약재에 대해 새로운 생리활성을 발견하는 것에 흥미가 있고,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고 생각되어 지원했습니다.”

 

장지훈 선임연구원과 동료가 청정동물실에 균이 있는지 확인하는 낙하균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한의약진흥원 제공]
―일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한약비임상시험센터 업무는 크게 운영부분, 시험부문, 신뢰성보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저는 신뢰성보증팀 소속으로 센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벤트들이 GLP원칙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센터의 모든 일은 표준작업지침서, 시험계획서에 의거해 수행하게 됩니다. 관련 절차들은 ‘OECD 비임상시험 가이드라인’, ‘국내 비임상시험관리기준’ 규제를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일이 복잡해지고, 그렇게 되면 수행원들의 실수가 잦아져 결국에는 시험과 기관이 신뢰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생활신조가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좌우명은 ‘본인이 하는 행동에 대해 자기만의 관점이 아닌 폭 넓은 시각으로 기준을 세우자’ 입니다. 생활신조는 ‘공정한 시각으로 모두가 인정받을 만한 방식으로 권리를 행사하고, 본인 또한 예외가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회사 생활을 할 때, 나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되새긴 다음에 의견을 드리는 편입니다.”

―특별한 취미나 장기는.

“취미는 IQ테스트나 문제풀이 같은 걸 좋아합니다. 문제를 풀면서 도전적인 경험을 즐기고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정말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요새는 코딩 프로그램을 공부해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평소 건강관리 비결은.

“주중에는 점심을 간단한 음료수로 대신하면서 ‘1일 1식’을 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1회 정도 집에서 간단하게 홈트레이닝 하는 편입니다.”

―한의약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해주신다면.

‘GLP 신뢰성보증 전문가’ 자격을 획득한 한국한의약진흥원 장지훈 선임연구원이 근무지에서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의약의 효과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여전히 분분한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한의약과 관련된 과학적 연구를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한의약의 효과와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여 대중에게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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