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느려지더니” 22세인데 ’70대 치매’ 걸려…무슨 일?

멍하고 말 느려진 증상 나타나다 치매 진단...영국에서 최연소 치매환자로 등록

22세에 치매 진단을 받은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뉴욕포스트’ 보도내용 캡처]
22세에 치매 진단을 받은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그는 지금까지 영국에서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최연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최근 22세에 치매 진단을 받은 안드레 야르함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의 어머니 샘 페어본(47)은 20대인 아들을 이제 70대 노인처럼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일 아들의 옷을 골라주고, 샤워할 때도 도와주어야 한다. 안드레는 샤워하러 들어가서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드레의 문제 증상이 처음 나타난 건 2022년 11월이었다. 평소보다 움직임도, 말도 느려지기 시작했고 멍한 표정을 짓기 일쑤였다. 자동차 회사에 취직한 지 6개월이 되어 일을 그만두었지만, 가족들은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스캔 검사를 받은 결과, 치매인 것으로 밝혀졌다. 뇌의 전두엽이 위축돼 있었다. 이에 더해 안드레는 과거 자폐증 검사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이력이 있다.

그는 현재 질환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게놈(한 생물이 가지는 모든 유전 정보) 검사를 받고 있다. 가족들은 검사를 통해 치매 원인을 파악하고,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

한때 말하기 좋아하던 안드레에게서 이제 예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페어본은 24시간 내내 돌봄이 필요한 아들을 위해 일을 그만 두어야 했다. 페어본은 “의사들은 아들이 나아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기대수명이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며 “우리는 그 시간을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안드레의 버킷리스트를 이뤄주기 위해 고펀드미(GoFundMe)에 기부 페이지를 만들었다.

증가하는 초로기 치매 환자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치매를 초로기 치매라고 부른다. 치매라고 하면 고령층에서 나타나는 문제로 치부했으나, 요즘에는 젊은 층에서도 치매 진단이 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2’에 따르면, 전체 치매 환자 97만명 중 65세 미만의 치매 환자는 약 8만명으로 전체의 9%를 차지한다.

초기 치매는 기존 노인성 치매와 다르게 성격 변화, 이상 행동, 판단력 또는 실행능력 저하,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처음으로 나타난다. 노인성 치매보다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나이가 젊더라도 중요한 일을 잊거나, 능숙하게 하던 일을 잘 하지 못하거나, 감정기복이 갑자기 심해지고 쉽게 화가나는 증상 등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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