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건강] K-바이오, 올해도 기술수출 훈풍 이어갈까

2021년 최대치 찍고 주춤했던 기술수출 규모, 다시 상승세

2021년 최대치를 찍고 주춤했던 기술수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그래=코메디닷컴 DB]
한컷건강 한줄평 : 기술수출 선순환, 올해도 하반기에 쏟아질까

코로나19에 크게 성장했다가 다시 주춤했던 K-바이오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KRX300 헬스케어 지수는 지난달 7.8% 증가했고, 전년 동기보다 27% 가량 증가했습니다. 정부에서도 지난해 말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를 출범하고, 올해 KARPA-H 프로젝트 등 여러 사업을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술수출 실적도 이를 뒷받침하는데요.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19년 8조9000억원이던 규모는 이듬해 12조를 넘겼고, 2021년 13조3000억원을 넘기며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이후 글로벌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한풀 꺾였던 기술수출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규모는 7조9000억원으로 2022년 6조2000억원에 비해 1조7000억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지지부진하던 기술수출 성과가 4분기 연달아 나오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종근당은 작년 11월 1.7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기술수출을 이뤄냈습니다. 희귀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후보물질 ‘CKD-510’을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기술수출 했습니다. 계약금으로 1044억원을 우선 수령했고, 개발과 허가 등에 따라 마일스톤과 판매 로열티를 받기로 했습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오름테라퓨틱스 등 바이오텍의 기술수출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10월 알레르기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GI-301을 일본 회사 마루호에 295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을 했습니다. 오름테라퓨틱스는 11월 급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 ‘ORM-6151’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에 2340억원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기술수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주자는 레고켐바이오였는데요. 레고켐은 오리온의 인수 소식으로 올해 초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회사이기도 하지요? 레고켐은 지난해 12월 글로벌제약사 얀센과 2조2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신약후보 물질 ‘LCB84’의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권리를 이전하는 내용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신약 개발을 끝까지 완주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신약 개발에는 통상 수천억원이 들어가고, 특히 글로벌 임상 3상을 하려면 환자 한 명당 억 단위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은 기술수출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차기 파이프라인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나름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 셈입니다.

올해는 LG화학이 연초 희귀비만증 치료제 ‘LB54640’의 기술수출 소식을 처음으로 알렸는데요. 이후 어떤 기술수출 소식이 제약바이오업계에 활기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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