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맞이…피로 쫓아내고 활력 찾는 간단한 방법들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봄날 풀밭에서 쉬고 있는 소녀
따스한 봄이 되면 신체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춘곤증이 발생하기 쉽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고월(古月) 이장희 시인(1900~1929)의 ‘봄은 고양이로다’라는 시다. 겨울의 끝자락이다. 이번 반짝 꽃샘추위가 가고 나며 따스한 봄의 기운이 몰려 올 것이다.

봄날이 되면 우리 몸에 변화가 일어난다. 자주 피곤해지고 오후만 되면 졸리는 현상이 늘어난다. 또 소화도 잘 안 되고, 업무나 일상에도 의욕을 잃어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한다. 이는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일시적 증상으로 흔히 ‘춘곤증’이라고 한다.

춘곤증의 원인은 신체의 생리적 불균형 상태이다. 봄이 돼 따뜻해지면 추위에 익숙해있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들이 봄의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약 2~3주 정도 필요하다. 이 기간에는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봄에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B1, 비타민C를 비롯한 무기질 등 영양소의 소모량도 많아진다. 비타민이 부족하면 춘곤증을 더 느끼게 된다. 이와 관련해 새봄을 맞으면서 건강하게 활력을 충전하는 방법과 영양소가 풍부한 3월 제철 식품을 알아봤다.

|10분 이내에 에너지 높이는 방법|

아침식사는 꼭=연구에 따르면 매일 아침을 먹는 사람들은 거르는 사람들보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뜨거운 오트밀과 같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달콤한 롤이나 페이스트리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 섬유질 식품은 하루를 보내는 동안 공복감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배가 고프면 에너지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요가=피로할 땐 요가의 강아지가 기지개를 켜는 듯한 자세를 취해보라. 일부 연구에 의하면 운동과 명상을 위해 다양한 자세와 심호흡을 사용하는 요가가 훌륭한 피로 퇴치제가 될 수 있다.

좋아하는 노래 부르기=노래를 부르면 신체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는 낮추는 동시에 일종의 감정적 고조를 느낄 수 있다. 머리빗을 마이크처럼 들고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따라 불러보라. 직장에 있으면서 직장 동료들의 어리둥절한 시선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휴식 시간에 헤드셋을 이용해 조용히 노래를 들으며 흥얼거리는 것도 방법이다.

물 마시기=탈수로 인해 탈진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하루 8잔’이라는 규칙을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지만 충분히 물을 마셔 몸에 수준을 잘 유지하는 게 좋다. 갈증을 느끼지 않고 소변이 밝은 색일 때 수분이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견과류 간식=마그네슘과 엽산이 풍부한 아몬드나 땅콩을 간식으로 즐겨라. 이러한 영양소는 에너지와 세포 생성에 필수적이다. 체내에 이러한 영양소가 부족하면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움직여라=운동은 자연적인 에너지 증강제인데, 운동을 할 때마다 산소가 풍부한 혈액이 몸을 통해 심장, 근육, 뇌로 솟구쳐 오르기 때문이다. 한 번에 10분만 시간을 낼 수 있더라도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면 에너지 수준을 최고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하는 동안에도 원을 그리며 서성거리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리저리 움직여라.

햇볕을 쬐라=연구에 따르면 따뜻하고 맑은 날에 몇 분만 밖에 나가면 기분과 기억력 및 새로운 정보를 흡수하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야외활동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나갈 수 없는 상황이면 최소한 커튼이라도 걷고 햇볕을 들어오게 하라.

낙천적인 친구와 어울리기=감정은 놀라울 정도로 전염성이 있다. 끊임없이 부정적이고 우울한 사람들은 당신의 에너지를 고갈시킬 수 있는 반면, 항상 흥분하고 격동하는 사람들은 당신에게 진정한 힘을 줄 수 있다.

|건강에 좋은 3월 제철 식품|

도다리=‘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듯이 도다리는 봄에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도다리는 봄철에 새살이 오르는데 니아신을 비롯해 각종 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도다리는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또 단백질의 질이 우수하고 지방 함량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개운하여 간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냉이=쌉쌀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잃었던 입맛을 되찾게 해주는 대표적인 봄나물이다. 냉이는 채소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다. 또한 비타민A와 C, 칼슘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나른해지기 쉬운 봄철, 입맛을 되찾아 주는 채소다. 소화기관이 약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좋으며 냉이무침, 날콩가루냉이된장국 등으로 해 먹을 수 있다.

주꾸미=피로 해소에 좋은 타우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 양념과 함께 먹거나 볶아서 먹는다. DHA 등의 불포화 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효과가 있다.

=미네랄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 부인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지방 대사를 돕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 쑥은 음식으로 먹기도 하고, 뜸, 목욕 등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쓰여 왔다. 어린순은 떡에 넣어서 먹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는다.

소라=꼬들꼬들 씹히는 맛이 일품인 소라는 입맛이 없을 때 좋다. 회, 구이, 초무침, 통조림 등으로 많이 섭취한다. 아연, 엽산 등의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고 열량이 적어 다이어트에 좋다.

달래=톡 쏘는 매운맛이 봄의 미각을 자극한다. 매콤하게 무쳐 먹거나 된장찌개에 넣어 끓이면 맛있는 요리가 된다.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비타민C와 칼슘이 풍부해서 식욕부진이나 춘곤증에 좋다.

취나물=봄에 뜯어 나물이나 쌈을 싸먹으면 독특한 향취가 미각을 자극한다. 취는 나물로 볶아 먹고 꽃을 튀겨 먹기도 하며, 즙을 내거나 달여 마시고 가루로 빻아 복용하기도 한다. 또한 약주로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칼륨 함량이 대단히 많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체내의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해내는 효과가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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