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트리스, 신약 거래 확대…매출 부진 탈출구 될까

심근경색 등 신약 후보물질 2개 도입..."기술 거래 지속 추진 예정"

비아트리스 로고.

다국적 제약사 비아트리스가 매출 성장을 위해 신약 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비아트리스가 판매 중인 화이자 특허만료 의약품들의 매출이 쪼그라들면서 사업부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회사는 일반의약품 및 원료사업 일부를 매각하는 동시에 신약 기술 거래를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아트리스는 28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이오기업 아이도시아(Idorsia)의 신약 후보물질 두 가지를 도입하는 조건으로 3억5천만 달러(약 4665억원) 규모의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에 따라 비아트리스는 아이도시아가 개발 중인 ‘셀라토그렐(Selatogrel)’과 ‘세네리모드(Cenerimod)’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하게 됐다.

셀라토그렐은 P2Y12 억제제로 급성심근경색(AMI) 치료에 임상 평가가 진행 중이며, 세네리모드는 선택적 S1P1 수용체 조절제로 전신홍반루푸스(SLE) 분야 혁신의약품으로 평가된다. 이 후보물질들은 현재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했다.

비아트리스 스콧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후기 임상 단계에 있는 두 가지 후보물질을 확보하면서 파이프라인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도 피부과 및 위장병, 안과 질환 등에 있어 더 광범위한 라이선스 계약의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약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전면적인 인수합병(M&A)보다는 라이선스 및 파트너십 계약을 많이 체결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투자 방식이 덜 위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비아트리스는 화이자 업존 사업 부문과 제약사 마일란의 통합으로 2020년 설립됐다. 국내 법인은 2021년 비아트리스 코리아로 공식 출범했다. 현재 사업부는 화이자 특허만료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제네릭, 일반의약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비아트리스의 연례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매출은 153억8800만 달러(약 20조원)로 직전년 162억1800만 달러(약 21조원) 대비 약 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022년 영업이익 16억1400만 달러(약 2조1500억원)에서 2023년 7억6600만 달러(약 1조200억원)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는 비아트리스의 매출을 담당하는 대표 품목들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를 비롯한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 발기부전 치료제 ‘바이그라’, 진통소염제 ‘쎄레브렉스’ 등의 작년 매출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아트리스는 사업부 개편을 준비 중이다. 작년 3분기 일반의약품 및 여성 건강관리, 활성의약품 원료사업을 매각하고 규모를 줄일 것이란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비아트리스는 비핵심 사업부 매각을 통해 약 36억 달러(약 4조8000억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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