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면역항암제 개발 위해 바이오기업에 투자

텐타릭스와 850억원 규모 계약

애브비 전경. [사진=애브비]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가 신규 면역 항암제 개발을 위해 바이오기업 텐타릭스 바이오테라퓨틱스(Tentarix Biotherapeutics)와 맞손을 잡는다. 애브비는 대표 품목인 블록버스터 생물학적제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특허 만료를 겪으며 새로운 먹거리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애브비는 22일(현지시간) 면역항암제 전문 개발사인 텐타릭스와 6400만 달러(약 850억원) 규모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의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텐타릭스가 개발 중인 주요 임상 프로그램 두 건에 참여해 신약 후보물질을 인수할 수 있는 독점권을 가져오게 된다. 애브비는 계약의 선불금 명목으로 6400만 달러를 텐타릭스에 지급할 예정이다.

텐타릭스는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질병 발생 경로를 조절하는 텐타클(Tentacles)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정 암세포에만 작용하는 면역세포 치료제와 부작용 발생 부담을 줄인 생물학적제제 개발에 특화된 회사로 평가된다.

작년 8월에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와도 6600만 달러의 항암제 공동개발 계약을 맺기도 했다. 또한 같은 해 9월 3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면서 플랫폼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

애브비는 최근 신규 약물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기업간 거래를 늘리고 있다. 애브비 매출의 핵심 동력인 휴미라는 작년 미국 내 특허가 만료되면서 실적 성장에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휴미라는 피하주사 제형의 TNF-알파 저해제 계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환자 수가 많은 류마티스관절염을 비롯한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등에 다양한 처방 적응증을 보유했다. 2021년 기준 휴미라의 글로벌 매출액은 212억 달러(약 28조원) 수준으로, 미국 시장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80%(173억 달러)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애브비는 작년 12월 난소암 치료제 ‘엘라히어(성분명 미르베툭시맙 소신탄신)’를 보유한 바이오기업 이뮤노젠(ImmunoGen)을 13조 원에 인수한 데 이어, 신경계 질환 개발사 세레벨 테라퓨틱스(Cerevel Therapeutics)도 11조 원에 인수했다.

한편, 애브비는 변화 시기를 맞아 경영자 교체도 준비 중이다. 수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리차드 곤잘레스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로버트 마이클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이 올해 CEO 자리를 물려받을 예정이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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