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날리자 ‘에취’…약국으로 달려가 볼까?

[노윤정의 건강교실]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이 오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콧물, 코막힘, 재채기, 코 가려움.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 증상이다. 최근 날씨가 풀리고 자작나무 꽃가루 등이 날리기 시작하면서 기온변화와 꽃가루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자작나무는 골프장이나 아파트단지 등의 조경수로 많이 활용되는데, 2월 중순부터 꽃가루를 만들어낸다. 꽃가루는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므로 예민한 사람은 주변환경과 관계없이 일찍이 알레르기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본격 알레르기 계절을 앞두고 알아두면 좋은 대표적 알레르기 관리약 다섯가지를 소개한다. 이 약들은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하다.

1. 눈, 코, 피부 알레르기를 한 번에 해결하는 ‘세티리진’ 성분 항히스타민제

‘지르텍’이라는 제품명으로 더 유명한 대표적 알레르기약 성분이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의 작용을 막아 재채기와 코 가려움, 맑은 콧물 등 알레르기 증상을 빠르게 해소한다. 특히 갑자기 ‘에취’ 하는 재채기와 함께 맑은 콧물이 많이 흐르는 비염에 효과적이다. 이 성분은 6세 이상부터 복용 가능하고, 정제의 크기가 매우 작아 온 가족 알레르기 상비약으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다른 약국용 항히스타민제와 달리 눈이나 피부 가려움에도 효능효과도 인정되어 여행용 알레르기 상비약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2. 코막힘이 심한 비염이라면 ‘슈도에페드린’ 등 함유한 비염약

알레르기 비염이 생기면 유독 코막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 앞서 설명한 항히스타민제는 코가려움이나 콧물에는 효과적이나, 코막힘에는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 이럴 땐 코 점막의 혈관을 수축시켜 코막힘을 해소하는 ‘슈도에페드린’ 등이 함유된 비염약을 복용해야 한다. 성분명을 기억하기 어렵다면 제품의 포장에 ‘코막힘’이 표시되어 있는 것을 선택하거나 약사에게 코막힘에 효과가 좋은 것을 추천받아 구매하는 것을 권한다.

3. 잠잘 때 코막힘이 불편하다면 ‘자일로메타졸린’등 코막힘 해소 비강분무액

코막힘에 좋은 비염약을 먹어도 잠잘 때 코막힘 때문에 숨쉬기 어렵다면 코에 뿌리는 비강분무액을 사용할 수 있다. 대표성분으로 옥시메타졸린과 자일로메타졸린이 있다. 먹는 비염약과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때문에 확장된 코 점막의 혈관을 수축시켜 코막힘을 개선한다. 코에 직접 뿌리는 만큼 먹는 약보다 효과가 빠르고 강하다. 하지만 정해진 용법을 벗어나거나 장기간 사용하면 반동성으로 코 속 혈관이 다시 확장되어 만성적 코막힘이 나타나는 약물성 비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제품의 용법과 용량을 지키고 1주일 이상 연속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4. 눈이 가렵고 따갑다면 ‘케토티펜’ 성분 항히스타민 점안액

알레르기 비염과 함께 눈의 가려움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이럴 땐 눈의 알레르기 증상을 직접 완화하는 항히스타민제 점안액을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케토티펜’ 성분을 함유한 점안액이 있다. 눈이 가렵거나 따가운 알러지성 결막염을 치료하는 안약으로 하루 2~4번 사용한다. 휴대편의성을 높인 1회용 제품도 있어 증상이 잦다면 상비약으로 갖고 다니는 것도 가능하다. 단, 눈이 심하게 충혈되고 눈꼽이 심하다면 전문적 진단을 우선 권한다.

5. 눈의 알레르기 물질을 씻어내는 ‘인공눈물’

항히스타민 점안액과 함께 인공눈물로 눈 표면의 알러지원이나 염증 분비물을 씻어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이 가려울 때 수돗물로 눈을 자주 닦기도 하는데, 이런 식의 눈세척은 오히려 눈 표면을 보호하는 눈물의 구성성분을 변화시켜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항히스타민 점안액과 함께 사용할 땐 앞에 사용한 점안액의 효과 유지를 위해 5분 정도 간격을 떼고 사용해야 한다. 단, 분비물이 심한 알러지성 결막염이라면 반드시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

    노윤정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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