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자주 한다고 전립선암 걸릴까?…사실은

65세 이상 조심해야 할 전립선암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폐암과 위암 등의 발생률이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에 있는 것과는 달리, 전립선암은 연간 6%씩 증가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전립선암의 발병 추세가 심상찮다. 2022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살펴보면, 2020년 전립선암의 발생은 16,815건으로,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에서 폐암, 위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폐암에 이어 2위로, 폐암과 위암 등의 발생률이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에 있는 것과는 달리, 전립선암은 연간 6%씩 증가하고 있다.

조만간 미국, 유럽, 일본과 마찬가지로 남성암 발생률 1위가 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대학병원 자료들을 바탕으로 전립선암과 관련한 사실과 거짓에 대해 소개한다.

전립선암은 잦은 성생활이 원인일까?

항간에서는 과도한 성생활이 전립선암 등 전립선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곤 했다. 그러나 선행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면 전립선질환은 유전적 영향, 가족력, 식생활, 나이 등에 의한 것이며, 성생활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의견으로 귀결된다. 오히려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은 전립선액이 원활하게 배출돼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전립선암 환자는 채식? 육식? 뭐가 좋을까

전립선암 치료의 부작용을 줄이려면 유제품과 육류를 피하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미국 뉴욕 대학 의대 비뇨기과 전문의 스테이시 레브 박사 연구팀이 1986~2016년 사이에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은 전립선암 환자 3천505명(진단 때 평균연령 65세)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전체적으로 채식을 많이 하는 환자일수록 성기능, 배뇨 기능, 삶의 질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왔다.

나이가 어려도 전립선암 위험이 클까?

40세 이하의 남성에 전립선암이 발생하는 것은 드물다. 다만,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라면 40세 이하에서도 전립선암이 발생할 수 있다. 40세 이하에서 전립선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전체 전립선암의 0.5% 미만이다.

전립선암은 유전이 중요할까?

전립선암은 유전성이 있다. 환자 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10% 정도다. 국내 통계 자료들을 살펴보면 형제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을 경우 발병률이 3배 정도로 높아진다. 일란성 쌍둥이일 경우 한 쪽이 전립선암이라면 다른 쪽도 발생할 확률이 4배 이상으로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전체 전립선암 중 유전성 전립선 암은 10% 정도 밖에 되지 않아 90% 정도는 유전과는 상관이 없는 전립선암이라는 판단도 있다. 다만, 가까운 가족이 전립선암이 있다면 미리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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