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녹고 있다”…중년이 등산 때 가장 조심할 것은?

해빙기(2~4월)에 등산 중 발목 부상, 낙석-낙상 사고 많아

등산 중 심혈관 질환 등으로 쓰러지는 사람이 늘고 있다. 평소 검진으로 건강 상태를 살피고 적절하게 쉬면서 산을 올라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산의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2월은 등산 시 매우 조심해야 한다. 소방 당국도 해빙기인 2월부터 4월까지 안전 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8일에도 40대 등산객이 20m 아래로 굴러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가로 50㎝, 세로 50㎝ 정도의 돌이 있어 낙석 사고로 추정되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 왜 산행 시 더 조심해야 할까?

해빙기에 등산 중 발목 부상, 낙석낙상 사고가 많은 이유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해빙기에는 등산로가 밤에 얼었다가 낮에 녹는 현상이 반복된다. 땅에 물기가 생기는 등 지면의 마찰력이 줄어들어 매우 미끄럽다. 낙엽까지 있으면 넘어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해빙기에는 등산 중 발목 부상, 낙석-낙상 사고가 집중된다. 날씨와 함께 등산객의 긴장도 풀리면서 등산화 대신 운동화를 신는 경우도 있다.

무리한 산행, 사고로 이어진다… “산에선 방심하면 안 된다

18일 사고가 난 지점은 낙석 위험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아니지만 돌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산에선 100% 안전한 곳이 없다. 그래도 등산로가 안전하다. 해빙기에는 바위 절벽이나 능선, 계곡은 피해야 한다. 눈이 많이 오는 추운 겨울에는 등산화 등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며 ‘안전’을 생각한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긴장이 풀려 옷을 얇게 입고 산행에 나서는 사람도 있다. 여벌의 옷이 배낭에 있으면 다행이다. 넘어져 다치기라도 하면 저체온증으로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중년이 산에서 조심해야 이유?

50~60대가 산에서 넘어지면 골절 위험이 높다. 나도 모르게 골다공증이 진행되어 가벼운 충격에도 뼈에 금이 가고 부러질 수 있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다. 뼈가 부러진 후에야 아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년 여성은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감소로 골밀도가 줄어들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미끄럼 방지 등산화를 점검하고 스틱 2개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등산 사고의 대부분은 하산 시 발생내가 모르는 병 있나?

중년은 하산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힘이 평지의 5배 이상이고 관절의 노화가 진행되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무릎으로 집중되는 하중을 분산하기 위해 양쪽에 스틱 2개는 꼭 짚어야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산행에 나섰다가 무릎 관절이 망가지면 편안한 노후가 사라진다.

산에선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 마라톤 대회에서 쓰러지는 사람은 초보자가 아니다. 완주를 몇 번 한 사람도 있다. 등산도 마찬가지다. 체력 자랑하다간 큰일 난다. 정상 등정, 완주의 욕심을 버리고 나의 체력에 맞게 산에 올라야 한다. 중년은 남녀 모두 몸의 노화가 진행되는 시기다. 내가 모르는 심뇌혈관 질환이 있을 경우 무리하면 쓰러진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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