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우울증 디지털치료제 도입…약물 병행 시 효과↑

1월부터 경두개직류자극술(tDCS) 처방...우울증약 거부감 환자에 대안 치료법도 가능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준무 일반의가 경두개직류자극술을 시현하는 모습 [사진=가천대 길병원]
가천대 길병원이 최신 우울증 치료요법 중 하나인 경두개직류자극술(tDCS)을 지난달부터 도입해 운영 중이다. 병원은 약물 치료에 거부감을 느끼는 우울증 환자에게 치료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한편, 기존 치료법과 병행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두개직류자극술은 우울증 치료법 중 정신치료 영역에 속한다. 전기나 자기장을 활용한 두뇌자극법의 하나로, 우울증의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대뇌의 신경세포를 흥분시키거나 신경전달물질의 흐름을 정상화하기 위한 치료법이다. 경두개직류자극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디지털치료제(DTx) 허가 후 근래 빠르게 처방이 확산하는 중이다.

다른 두뇌자극술과 다른 점은 낮은 강도의 전류를 일정 시간 동안 흘려보내 뇌피질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치료를 위해서 별도의 마취나 약물을 투여할 필요가 없다. 기존의 우울증 약물 치료에 거부감이 있는 환자들에게도 대안적 치료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일정한 양의 전류를 매일 1회, 30분, 일주일에 5회, 총 4~6주 치료를 받으면 우울증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병원에서뿐 아니라 집에서도 환자 스스로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임상 연구마다 효과의 차이는 있지만, 우울장애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러 차례 확인되고 있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6주 동안 12회 적용했을 경우 항우울제 수준으로 우울 증상을 개선했다. 또한, 항우울제 치료와 병행했을 땐 치료 효과를 57% 개선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는 “경두개직류자극술은 임산부와 같은 환자도 안전하게 치료받고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우울증은 다양한 환자의 개별 상황에 맞는 맞춤 치료가 필요하기에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경두개직류자극술을 활용하는 것도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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