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흑자’ 일동제약, 주가 정상화 시동거나

유노비아 출범으로 비용 효율화…연내 신약 임상 데이터 공개 예정

[사진=일동제약]
3년여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일동제약이 올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SK증권 이동건 애널리스트는 “일동제약의 수익성 개선이 올해에도 두드러질 것”이라며 “지난 4분기 호실적을 기점으로 기업가치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13일 전망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494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 일동제약이 영업이익 흑자를 낸 것은 13개 분기 만이다.

이번 흑자 전환은 연구개발비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애널리스트는 “기존에 적정 영업가치 산출을 어렵게 만들었던 일동제약의 높은 연구개발비 지출이 경영 효율화와 자회사 유노비아의 분할을 통해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11월 일동제약은 R&D 전문 자회사 유노비아를 설립해 신약 프로젝트와 파이프라인 개발을 넘겨줬다. 2021년 1080억원, 2022년 125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해온 일동제약은 유노비아 출범으로 별도 기준 재무지표를 큰 폭으로 개선하게 됐다. 일동제약은 유노비아가 추진하고 있는 외부 투자 유치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연결 기준 실적 부담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일동제약은 올해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있다. 만성 대사성 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ID110521156’의 임상 1상 데이터가 상반기 발표 예정이다.

‘ID110521156’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로,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GLP-1 호르몬의 유사체로 작용한다. GLP-1 호르몬은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생성되며, 체내 인슐린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글로벌 제약기업들과 기술이전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인 만큼 충분한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그는 “유노비아의 지분 가치 부각과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데이터 공개 등에 따라 일동제약의 2024년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6348억원 수준”이라며 “영업 이익 역시 558억원으로 큰 폭의 흑자 달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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