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대재앙 치매…‘진인사대천명’입니다

[박효순의 건강직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65세 이상 노년(고령) 인구가 973만 411명으로 전 국민의 18.96%다. 이는 전년(926만 7290명) 대비 5.0%(46만 3121명) 증가한 수치다.

유엔은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한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지 17년 만인 2017년에 고령사회로 들어섰다. 현재 추세라면 내년에 8년 만에 초고령사회, 노인인구 1000만명 시대가 된다.

초고령사회에서는 가장 걱정인 것이 치매이다. 주변에서 보면 암이나 심뇌혈관질환보다 더 심각한 질병으로 치매를 이구동성으로 걱정한다. 자식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병으로 치매가 손꼽힌다. ‘본인은 행복하고 가족은 불행한’ 병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 장애(저하)는 보호자들까지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고 간병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만든다는 설문 결과가 많다.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란 치매 환자들이 식사, 외출, 화장실 이용, 기억력, 목욕, 전화 사용, 음식 장만, 돈 관리 등 삶의 기본을 얼마나 잘 해결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대한치매학회가 치매 환자의 보호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복수 응답)한 결과에 따르면, 같이 외출하기(56%), 최근 기억장애(48%), 대소변 가리기(40%), 개인위생(37%), 약 복용(29%), 돈 관리 문제(29%) 등이 보호자들을 힘들에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보호자들은 스트레스 증가(71%), 간병 시간 증가(69%), 사회생활 축소(60%) 등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떨어지면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환자 스스로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보호자가 잘 관찰해 검사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가족들이 환자를 무조건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집안일과 같은 익숙한 일들은 스스로 하게 하는 것이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노년기 부모가 있는 자식들은 항상 부모님 건강에 대한 걱정이 크다. ‘그중에 제일은 치매’라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온다. 그러나 치매는 부모님 세대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자신이 미래에 겪어야 할 모두의 문제이다. 그래서 젊었을 때부터 치매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잠자고 있는 뇌세포를 계속 일깨우는 생활을 해야 한다.

치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나덕렬 신경과 교수 등의 공저 ‘뇌선생의 건강두뇌교실’에 나오는 ‘진인사대천명’ 수칙 같은 것을 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 진(진땀이 나게 운동하고)=운동은 뇌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뇌신경을 보호하며, 신경 세포 사이의 연결을 원활하게 한다.

둘, 인(인정사정없이 담배 끊고)=흡연은 동맥경화증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유해산소와 염증반응을 유발하여 신경 세포의 퇴화를 일으킨다.

셋, 사(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고)=적극적인 사회활동은 뇌의 기능을 촉진하고 신경 세포 사이의 연결을 활발하게 한다. 긍정적인 사고는 뇌와 마음을 즐겁게 한다.

넷=대(대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독서, 퍼즐 맞추기 등 활발한 두뇌활동은 인지기능의 저하, 인지 장애나 치매의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다섯=천(천박하게 술 마시지 말고)=과음과 폭음은 인지 장애의 원인이다. 뇌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고, 알코올 중독, 우울증, 간경변 등의 위험이 있다.

여섯, 명(수명을 연장하는 건강 식생활을 하고)=뇌가 기능을 잘하려면 제때 골고루, 적당히 먹어야 한다. 뇌세포를 보호하는 식품을 충분히 섭취한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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