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링’ 출시 임박, 헬스케어 판도 바꿀 수 있을까
올해 출시 예정, 오우라·애플 등 경쟁 구도 치열해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 링’이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8일 ‘갤럭시 언팩 2024’ 행사 말미에 30초 분량의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의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에 대해 “헬스케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강력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웨어러블·사물인터넷·액세서리 글로벌 사업부를 담당하는 다이넬 승 리(Daniel Seung Lee) 총괄 역시 개인 SNS(링크드인)에 “올 하반기 새로운 웨어러블 제품이 출시 예정이니 지켜봐 달라”는 게시물을 올리며 갤럭시 링의 연내 출시를 암시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티저 영상에 따르면 갤럭시 링은 반지 형태로 손가락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스마트 반지는 현재 대표적인 헬스케어 장치로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 워치를 대체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미세 혈관이 몰려 있는 손가락을 반지 내부의 센서가 둘러싸는 형태라 워치보다 더 정밀한 활력 징후 분석이 가능하다는 특징 덕분이다.
블룸버그, 샘모바일, 씨넷 등 외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갤럭시 링에는 심박수·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수면·스트레스 관리, 운동량 측정 등의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이며, 장신구로 착용하는 반지와 마찬가지로 손가락 굵기별 사이즈가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차세대 웨어러블 장치 출시 때마다 주목받는 혈당 측정이나 체온 감지 등의 기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 출시 소식에 애플 역시 스마트 반지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두 기업의 다음 격전지는 ‘반지’라는 예측이 나온다. 특히 갤럭시 링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은 삼성전자에게 헬스케어 시장 선점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애플의 핵심 헬스케어 제품인 ‘애플워치 시리즈’가 최근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센서와 관련한 특허 분쟁에 휘말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스마트 반지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선행주자와의 격차를 좁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스마트 반지 제조업체는 핀란드의 ‘오우라’다. 2016년 첫 제품을 출시한 오우라는 NBA 선수 등 유명인이 착용하는 사실이 알려지며 성공적으로 시장을 선점한 바 있다.
오우라의 톰 헤일 CEO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 티저 영상 공개 직후 “오우라는 스마트 반지와 관련해 100개의 특허와 130개의 상표를 등록했고, 출원대기 중인 특허도 270개에 달한다”며 “새로운 경쟁자의 시장 진입은 우리에게 더 높은 목표를 세우게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